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로 하락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60원 내린 1,2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210원대로 내려앉기는 지난 8월 4일(1,218.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10원 내린 1,224.00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오전 내내 1,220원대 초반에서 횡보했으나 하락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오후 들어 1,210원대로 내려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우려 속에서도 상승세로 마감했고 이날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18.49포인트(1.13%) 오른 1,653.40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고 아시아 통화가 달러화에 강세를 보이면서 원ㆍ달러 환율도 내렸다"면서 "특히 1,220원대가 무너지자 손절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동안 환율은 하락 압력에도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1,220원대 밑으로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자 외환당국도 원·달러 환율만 1,220원대에서 나 홀로 방어하기가 부담스럽게 느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장중 연 저점인 1,216.40원도 조만간 하향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면 환율은 오늘처럼 진통을 겪으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환율이 반등할 때마다 네고물량도 나오고 있어 하락 압력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1,210원대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1분 현재 100엔당 1,337.83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