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 세종기지에서 한국 대원들 사이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21일 기지 내 식당에서 세종기지 주방장 A 씨가 총무직을 맡은 B씨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했다.
이 사실은 A 씨가 폭행장면이 담긴 CCTV를 휴대폰으로 녹화, 17일 언론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지난 12일 귀국한 A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박씨가 주방까지 쫓아오면서 '칼로 찔러 죽여버리겠다'고 말해 새벽 4시까지 창고에 숨어있었다"며 "B씨뿐만 아니라 세종기지에서는 매년 폭행사건이 일어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세종기지 및 관할 극지연구소 측은 폭행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고 한다"며 "세종기지의 진 모 단장은 이 사건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각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및 경찰 수사의뢰 등 법적 대응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세종기지에 파견된 22차 월동연구대원 17명 가운데 A씨와 B씨를 제외한 15명 전원은 지난 7일 극지연구소에 B씨에 대한 선처를 부탁하는 탄원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MBC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