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5일 종가보다 9.80원 오른 1,195.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1원 내린 1,186.0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름세를 타더니 장중에 개장가보다 10원 이상 급등한 1,196.7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 하루 만에 9.60원 하락하며 1,180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던 환율은 하락 폭을 모두 반납하며 다시 1,19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과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와 최근 환율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환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달러화가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상승했다"면서 "이에 따라 손절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중 88엔대로 떨어졌던 엔ㆍ달러 환율도 이 시각 현재 89엔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달러 강세를 반영했다.
우리선물 변지영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가 반등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이 그동안 팔았던 달러를 사들이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은 점도 환율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의 매도로 전 거래일보다 15.93포인트(0.94%) 내린 1,675.55에 장을 마쳤다.
다만, 1,190원대 중반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기업들이 원화 현찰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네고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번 주에는 환율이 1,190원대 중반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이번 주에 미국의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는데 그 결과에 따른 글로벌 달러의 움직임이 원.달러 환율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326.6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