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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여아를 성폭행해 영구 장애를 입힌 일명 '나영이 사건'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적장애 제자의 성폭행 피해 사건 해결에 나섰던 초등교사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30일 경북 포항의 초등교사 김 모 씨는 인터넷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나영이를 보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씨는 지난 2008년 1월 지적장애인 제자 은지(당시 11세·가명)양 모녀가 동네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 당한 사실을 알고 이들을 돕고자 백방으로 노력, 같은 해 6월 KBS 1TV '추적 60분'을 통해 은지의 성폭행 피해 사건을 세상에 알린 바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여성회, 아동보호센터, 경찰서, 성상담소, 전교조에, 심지어 창원에서 열린 세계인권대회에도 가고 청와대에 민원도 올리고, 방송에까지 나왔지만 해결이 안 됐다"며 "내게 교육청이나 학교는 오히려 문제교사라는 낙인을 찍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범인을 잡는 경우는 빙산의 일각이고 바다속에 잠긴 거대한 빙산처럼 많은 성범죄 사건이 피해자만 울리고 없었던 일로 사라진다"라며 "법만 개정해서 형량만 높이는데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구요 피해자가 마음을 놓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제도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사 구조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씨의 글은 5일까지 10만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인터넷 서명 청원을 개설해 '은지를 돕자'고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