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내 증시는 단기 조정에 따른 반발매수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1,700선을 웃돌았던 코스피지수는 최근 잇따른 조정으로 1,606.90까지 내려앉았고, 코스닥지수도 두 달여 만에 500선을 내줬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골드만삭스의 대형 은행주 매수 추천과 미국 서비스업 경기의 확장세 전환 등의 소식에 힘입어 4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해 국내 증시의 반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예정된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 발표도 실적 기대감을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와 전자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7거래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 등 수급이 여전히 불안해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1,600선을 밑돌 가능성 또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최근 글로벌 증시의 잇따른 조정 등으로 국내 증시도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해 추세적 하락을 우려할 시점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원 = 단기 흔들림에도 방향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 단기 낙폭 과대는 가파른 상승으로 누적됐던 과열부담의 표출일 뿐이며 우리나라의 양호한 경기 회복을 고려하면 추세적 하락 우려를 할 시점은 아니다. 3분기 어닝시즌(실적발표기간)을 맞아 기업실적 호조세가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유틸리티, IT, 경기소비재는 국내 어닝 모멘텀에 소재는 미국과 동반된 모멘텀에 초점을 두고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 한범호 연구원 = 단기적으로 수급선으로 일컫는 6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질적인 글로벌 경기 회복의 방향성이 훼손되지 않았고, 외국인의 캐리 트레이드의 유인이 지속되고 있어 지지력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8월 이후 반등 국면에서 1,550선과 1,600선에서 공방을 거쳤다는 점도 지지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만약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달러화의 추가 하락을 감안해 백화점이나 보험과 같은 내수와 소재 관련주에 관심을 단기적으로 기울일 수 있는 시점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 = 이번 지수 하락은 우선 경제지표가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데다 기업 이익 역시 회복 강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모멘텀 둔화 국면을 추세 전환 국면으로 확대하여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아직 글로벌 경기 회복 추세는 살아 있다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모멘텀 둔화와 추세 유효라는 조합에서는 섹터별 또는 업종별 대응 전략보다는 종목별 대응 전략이 유효한 투자전략이라고 판단된다. 이익개선 모멘텀이 유효하고 이익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가격메리트가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한국투자증권 박소연 연구원 = 최근 급격한 변동성 확대를 상승 추세 이탈로 생각하기는 이르다. 환율 하락에 따른 단기 차익실현 욕구, FTSE 선진국 지수 편입 이후 외국인 매수 약화, 3분기 어닝시즌 부담, 2차전지 등 성장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조정이 나타났다. 거시경제 변수에서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코스피 목표지수는 1,675이며, 10% 변동성을 감안해 1,500 중반부터는 매수해도 되는 가격대로 본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 = 당분간 적극적 매매보다는 제한적인 업종과 종목을 대상으로 단기 매매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수급과 단기모멘텀 측면에서 원화 강세 수혜주나 내수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해 보인다. 삼성전자의 실적가이던스에 따라 최근 낙폭이 컸던 대형 우량주의 반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무리가 없겠지만, 4분기 이후 실적모멘텀에 대한 우려와 수급 악화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기술적인 매매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 = 경기선행지수가 10월에 고점을 기록하고 11월부터 하락 반전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순환적 경기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만약 11월에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반전하면 주가상승 목표치를 1,700선 이상으로 확장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3분기 기업실적이 그나마 '비빌 언덕'이지만 실적 발표는 호재보다는 현재의 주가 수준을 정당화시키는 정도로 본다. 4분기 이후 환율 하락의 부담과 정책효과 소진으로 인한 최종 소비부진의 후유증을 걱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미국 증시가 3월 이후 급반등했지만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된 지금은 숨 고르기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이러한 요인을 총체적으로 볼 때 분기 단위의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