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내 증시는 최근 잇따른 조정에 따른 반발매수와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유지하다 호주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출구전략 본격화 우려 등으로 한달여 만에 1,600선을 다시 내줬다.
국내 증시는 이날 뉴욕증시의 상승을 발판으로 최근 낙폭을 만회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는 호주의 금리 인상이 악재로 작용하기보다는 오히려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관측을 확산시키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호전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1% 중반대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외국인의 순매도 지속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주요 수출주들의 환율 효과 반감, 출구전략 우려 등을 국내 증시는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 = 최근 증시의 약세 배경은 주식시장과 실물 경기 간의 격차다. 증시와 달리 실물 경기는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미국의 실물 경기가 크게 나아지지 못했다는 것을 인지한 직후에 뉴욕 증시가 실물 경기를 반영하는 양상이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출구전략' 관련 문제들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출구전략에 관한 우려는 분명 시장을 맴돌고 있고 그 시점 또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반등 시도가 나타날 수 있지만, 만약 반등이 나타난다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우리투자증권 박성훈 연구원 = 전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양호한 실적 가이던스에서 알 수 있듯이 3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 있다. 이는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하는 데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단기 하락폭이 심화되며 기술적인 반등을 기대해볼 만한 구간에 진입했다. 하지만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이슈들이 연이어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 반등을 노린 단기 매매는 가능하겠지만, 변동성이 다소 줄어드는 모습이 관찰되기 전까지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단기 트레이딩에 치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동양종금증권 조병현 연구원 = 외국인의 매도는 환율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현재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매수 물량도 있다고 추정되지만, 이것이 환율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려 줄 수 있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며 오히려 환율의 하락 추세에 보다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가오는 어닝시즌의 경우 중립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좋을 듯하지만,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호주의 행보가 국내 증시에 불안감을 유입시키기 충분한 소재로 보인다. 긍정적인 소재들보다는 부정적인 소재들이 다소 우위에 있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조정 구간은 잠시 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하나대투증권 유새롬 연구원 = 호주 금리 인상을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작으로 확대 해석하기는 아직 이르다. 우리나라는 양호한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경제지표들도 있어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다. 대내외 악재와 단기수급 악화로 상승모멘텀이 약화됐지만 3분기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이익전망이 주요국에 비해 빠르게 상향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