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7일 제18호 태풍 '멜로르'(MELOR)가 점차 일본 쪽을 향해 북상하면서 북쪽의 대륙고기압과의 사이에 놓인 우리나라는 남북간의 기압 차이가 크게 벌어져 내륙과 해상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 해안가 낚시꾼과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동해안과 남해안에서 강풍과 높은 물결에 의한 해안가 피해가 우려되며, 방파제 등에서 낚시를 삼가하고 해안도로 안전운행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8일까지는 내륙에서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많아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과 농작물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7일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강원도 영동과 경북 동해안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7일과 8일에 걸쳐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7일 5시부터 8일 24시까지)은 강원도 영동이 20~60㎜, 경북 동해안과 강원중남부 산간은 5~40㎜, 제주도산간(6일)은 5㎜ 내외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와 동해 전 해상에서 2.0~5.0m로 매우 높게 일고, 서해 전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의 중심 세력이 우리나라에까지 북상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18호 태풍 멜로르는 중심기압 940hpa, 최대풍속 46m의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으로,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4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3㎞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이번 태풍 영향으로 일본 가고시마 한 주택가에서는 10만 가구 이상의 전력 공급이 끊겼다. 미야자키 국제공항에서는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사진=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