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국내 증시가 훈풍을 타고 있다.
이번주 호주 중앙은행이 G20(주요 20개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된 점을 감안할 때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애초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코스피지수는 6.66포인트(0.41%) 오른 1,622.12에 개장해 곧바로 1,630선으로 올라섰다. 이후 오전 10시께 금리동결이 발표되면서 1,640선으로 고점을 높이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는 금리인상 가능성과 환율 하락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금리동결에도 환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단기적이나마 두 가지 변수 가운데 한 가지는 해소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은 증시의 유동성을 줄이고 기업의 차입 부담을 높이며, 환율 하락도 원화 가치를 강화해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 최근 환율 하락이 국내 수출주(株)의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의 부담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국내 경기의 탄탄한 회복세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호주의 경우 견조한 경제성장률이나 탄탄한 민간소비, 고용지표 안정 등에 힘입어 금리 인상에도 증시가 4%대 올랐다.
신한금융투자의 김중현 연구원은 "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1,600선에서 지지력을 확보하고 추가적인 상승 시도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향후 인상 시점이다.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리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올해 안으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보다 강한 어조로 금리인상 시그널(신호)을 주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역으로 이 총재가 한층 강화된 발언을 내놓는다면 코스피의 상승폭이 크게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