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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는 에스프레소(본명 금석균) |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 밤, 허전한 마음을 달래줄 진한 에스프레소 같은 음악은 어떨까?
1집 정규앨범 'Grown Up'을 들고 인스턴트 같은 음악이 넘치는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에스프레소(본명 금석균)은 지난 13일 오후 8시 홍대 거리에 위치한 외뙤르에서 미니 콘서트를 열었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며 싸늘한 기운이 거리를 멤도는 날, 따뜻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감도는 무대에서 에스프레소의 콘서트가 시작했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그렇기에 뮤지션 특유의 서정성과 감미로운 목소리, 음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더 진하게 느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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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소리, 박지혜, 하늘해, 양해중 |
콘서트는 같은 소속사의 뮤지션 한소리가 코린 베일리 래 '라이크 어 스타'(Like A Star)를 부르며 시작됐다. 이 밖에 박지혜, 밴드 '내추럴'의 보컬 양해중을 비롯해 제작자이자 가수인 하늘해도 게스트로 출연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에스프레소는 이날 1집 앨범 타이틀곡 '이렇게', '그래도 사랑해', '두 사람' 등을 선보였고, 그랜드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가을에 걸맞은 아름답고 서글픈 음악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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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밴드와 함께 공연하는 에스프레소 |
이 밖에 밴드 '내추럴' 2집 객원보컬 시절 선보였던 곡은 물론, 에스프레소 표현에 따르면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클래식한 발라드'를 부르며 한껏 분위기를 살렸다.
이날 에스프레소는 "요즘 유행하지 않는 장르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이지만 내 음악의 근간"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곡들과 비슷한 느낌일 것"이라고 자신의 음악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밝은 음악보다는 슬픈 곡들을 좋아한다. 지금이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슬픈 곡'들은 200곡을 부를 수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객석을 메운 음악 관계자들과 관객들은 따뜻한 공기에 녹아드는 에스프레소의 노래에 호흡을 맞추며, 최근에는 희귀해진 '서정적인 슬픈 발라드'에 빠져들었다.
한편, 에스프레소는 서울예대 출신으로 김범수, 김연우와 더불어 3대 보컬리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일 선공개한 이소은과의 듀엣곡 '두 사람'은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실시간 인기곡 상위권에 랭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