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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거래, 월가 갑부 등 6명 구속

미 사법당국은 16일 운용자산이 70억 달러인 헤지펀드 그룹 갤리언의 투자책임자 라지 라자라트남 등 6명의 헤지펀드 매니저와 대기업 간부들을 불법 내부자 거래 혐의로 체포했다.

라자라트남(52)은 다른 사람들과 공모하여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로 2천500만 달러의 불법 이익을 취한 혐의로 체포됐다. 또한, 법원으로부터 1억 달러의 보석금 판결과 함께 뉴욕시 110마일(177km) 외곽지역 출입이 금지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투자가로 명성이 올랐던 라자라트남의 성공 비결이 뛰어난 투자전략 때문이 아니었다면서 내부자 거래를 통해 2천500만 달러 이상의 불법 수익을 올린 이들 관련자들에게 별도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리랑카와 미국 국적을 가진 라자라트남은 포브스지에 의해 13억 달러의 개인 재산을 보유하며 세계 559위의 갑부로 평가된 바 있다.

또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출신인 그는 1996년 헤지펀드 갤리언을 창설했으며 기술과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투자 수완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그는 최근 스리랑카의 반군조직인 타밀 타이거 그룹에 자금을 지원해온 혐의로 당국으로부터 집중 감시를 받아왔다.

이밖에 이번 내부자 거래 사건으로 인텔 그룹 산하 투자회사 간부인 라지브 고엘과 컨설팅회사 매킨지의 간부인 아닐 쿠마르, IBM 그룹 간부인 로버트 모패트 등 모두 6명이 체포됐다.

프리트 바라라 검사는 "탐욕은 좋은게 아니다"라며 "이번 사건이 월스트리트 종사자들에게 경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라라 검사는 이번 불법 내부자 거래가 헤지펀드 사상 최대 규모이며 동종 사건 수사로는 처음으로 법원 허가아래 도청테이프가 증거확보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한편, 도청 수사는 지금까지 주로 조직범죄 검거에 활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