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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일본 유명 음악가 가토 가즈히코의 자살 후 홈페이지를 통해 심경을 털어놓았다.
임형주는 지난 17일 일본의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의 한 호텔에서 목을 매 자살한 가토 가즈히코(加藤和彦·62)의 소식을 접한 뒤 충격과 비통한 심경을 담아 19일 새벽 4시경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팬카페에 글을 남겼다.
특히 가토 가즈히코의 사망당일, 임형주는 세종문회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가을 콘서트에서 공연 마지막 부분에 '임진강'을 부른 것으로 밝혀져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임형주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렸던 '2009 임형주의 가을콘서트'의 대성공에 대한 기쁨도 잠시... 2주전에 전석매진은 물론 1, 2, 3층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분들의 뜨거운 기립박수에 대한 감사와 행복도 잠시... 공연을 끝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저의 일본 스태프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전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소식에 그만 할 말을 잃어버렸다"라고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의 충격을 전했다.
이어 그는 "선생님! 이젠 다시 선생님의 지휘로 또한 기타반주로 '임진강'을 부를 수 없겠죠. 하지만 선생님 가시는 길에 제가 '임진강'을 저의 공연에서 불렀다는 것이 우리의 인연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작은 위안이 되고 한편으로는 이루말할 수 없이 고통스럽고 슬플 뿐이다"며 "선생님 그런데 한가지 자신없는 것이 있다. 앞으로 '임진강'을 부를 때 선생님의 그 인자하신 미소가 떠오를 때는 전 어떡해야 하나요? 선생님 이제 이 세상에서 힘드셨던 것 다 잊으시고 부디 편히 잠드시길 간절히 기도한다"라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임형주와 가토 가즈히코의 인연은 지난 2007년 일본 영화 '박치기! 러브&피스(Love & Peace)'의 주제가 녹음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2007년 카나지와성(가나자와성) 오페라 페스티벌 폐막식에서도 함께 '임진강'을 불러 각 언론에 크게 소개됐던 두 사람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보여줬다.
가토 가즈히코는 임형주가 일본에서의 음악활동에 있어 든든한 지원군이자 후견인이었던 인물이자 노래 '임진강'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가수인 말 그대로 종합 음악인이다.
한편, 가토 가즈히코는 최근 일본의 국민 여가수 마츠토야 유미의 35번째 정규앨범에 참여했으며 그녀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가 자살한 호텔 객실에서는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편지 2통이 발견됐으며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임형주 공식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