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 대해 국제적인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내수 진작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을 19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타바버라에서 열린 아시아와 국제금융위기를 주제로 한 Fed 콘퍼런스에서 "세계 경제가 회복하고 무역량이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국제 무역불균형이 또 심화되는 모습이 보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내 저축과 수출상품에 대한 인위적인 인센티브 정책으로 이룩한 무역흑자는 국내 산업과 자원 배분의 왜곡을 가져와 결국 장기적으로 자국민의 수요를 제대로 충족할 수 없는 경제가 된다"고 지적하며 수출주도 성장전략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이어 버냉키 의장은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무역흑자국에 대해 자국 소비자들의 소비를 늘리고, 수출주도 성장 의존률을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속적이고 균형있는 경제성장을 이루고, 금융불안정 위험을 낮추려면 심화되고 있는 무역과 자본흐름 불균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버냉키 의장은 "현 시점에서 경제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아시아가 국제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지역 경제가 올해 1분기에는 위축됐지만 2분기는 중국과 홍콩,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이 전분기 대비 연간 성장률 기준으로 두자리수를 넘어서는 인상적인 성장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국 경제도 아시아 경제의 빠른 회복과 국제경제와의 통합으로 큰 혜택을 보고 있다"며 "이번 경제위기로 미국과 아시아, 국제 경제가 어느 정도까지 묶여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