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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지난 7년 10개월간 진행해온 MBC '100분토론'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다.
22일 MBC '100분 토론' 홈페이지에 '시청자 여러분 손석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손 교수는 "제 거취 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가까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다.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다"라며 100분토론 하차와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보도된 것처럼 제 문제는 노사관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이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표현했다.
그는 정치적 외압설 등 논란에 대해서 "드리는 말씀을 그대로만 받아들였으면 한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을 필요 없다"면서 또한 "저는 저의 퇴진문제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출발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뜻에서 저의 퇴진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손 교수는 "지난 8년 가까운 시간동안 '100분 토론'을 진행하면서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첫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며 "(그러지 않았다면) '100분 토론'이 오늘날 대표적 토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19일을 끝으로 '100분토론'에서 하차하는 그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계속 맡는다.
이와 관련해 손 교수는 "사실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주일에 하루씩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다. 이제는 밤샘에서 해방된다. 1주일에 세 번씩 했던 회의에서도 벗어나게 된다"라며 "이제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좀 더 매진하는 데에 쓰겠다"라고 시원섭섭한 심정을 밝히며 글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