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1,190.00원)보다 8.50원 낮은 1,181.50원으로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5.50원 내린 1,184.50원으로 출발했으나 오전 중 한때 1,192.30원까지 오르며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1,179.2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하락세를 연출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주가 상승,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기업들의 실적호전과 경기선행지수 상승 등의 영향으로 다우지수가 다시 10,000선을 회복하는 등 주가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미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소폭 상승했으며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2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줬다. 그동안 환율 급등과 급락을 이끌었던 역외 참가자들은 이날 특별한 방향성 없이 달러를 팔고 사는 모습이었다고 시장 참가자들은 전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는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적은 가운데 외국인 채권 관련 자금과 네고물량 등이 유입되면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선물의 정미영 팀장은 "주가 반등과 달러화 약세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역외 참가자들의 원화 매수에 대한 차익실현이 잦아들면서 하향세로 마감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근 이틀 동안 24원 이상 급등한데 따른 부담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글로벌 달러와 국내외 증시, 역외 참가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환율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화 약세 등 아직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재료가 많은 편이지만 결제수요 등으로 1,180원대가 지지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하방경직성을 보이면서 역외 움직임 등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ㆍ엔 환율은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289.28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