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2년여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부활의 조짐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2007년 3·4분기 이래 8분기 만의 흑자전환이다. 한편,하이닉스의 실적개선이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3·4분기 경영설명회에서 연결 기준으로 매출 2조1180억원, 영업이익 209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2460억원으로 2·4분기 58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는 3·4분기에만 36조원 매출에 4조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냈으나 대대적인 설비투자를 할 수 없었던 하이닉스로서는 빛나는 성과이다.
이같은 성과는 D램,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요인과 공정 개선의 결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D램 고정 거래가격이 14개월 만에 2달러를 돌파했다.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2 1Gb 128Mx8 667㎒ 제품의 10월 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2.06달러로 전반기보다 15.73% 올랐다.
하이닉스측은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과 출하량 증가로 인해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3분기 하이닉스의 D램 평균 판매 가격은 전분기 대비 26% 올랐고, 출하량은 12%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도 평균 판매가격이 4% 올랐고, 출하량은 5%가량 늘었다.
전문가들은 D램의 판매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하이닉스의 4·4분기 실적 컨센서스의 상향 조정이 기대되며, 2010년에는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하이닉스는 모바일, 그래픽,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부문에서도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신제품을 적기에 출시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의 실적상승으로 인한 효성의 매입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 이날 기업설명회에서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채권단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뒤, "시너지 효과가 있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실적 개선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며 "매도자에게는 하이닉스의 발전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켜 줘 자신감을 느끼게 할 수 있고 매수자 역시 인수에 대한 부담감을 덜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외국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하이닉스의 흑자전환은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흑자 전환이 이미 예상됐던 일이기 때문에 주가에 일정 부분 반영돼 매각 가격을 좌우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