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국제유가는 미국 소비지출 감소 소식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87달러(3.6%)나 떨어진 배럴당 77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물 브렌트유도 2.47달러(3.2%) 내린 배럴당 75.5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 하락세는 무엇보다 미국의 소비지출 감소의 영향이 컸다.
미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9월 소비지출이 전달보다 0.5% 줄어들어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유가는 전날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5%에 달했다는 소식으로 급등했었지만, 소비지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이날 소비지출 감소 발표는 전날 발표된 성장률 상승이 정부 경기부양책의 효과였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해석돼 투자자들 사이에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확산시켰다.
하버드대 마틴 펠드스타인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3분기 성장률은 다양한 경기부양 정책 효과에 힘입은 것"이라면서 "심각한 경기하강의 위험과 내년 더블딥 발생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10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심리 지수는 70.6으로, 앞서 발표됐던 예비치 69.4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달의 73.5보다는 떨어졌다.
소비지출 감소의 영향으로 달러가 반등한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오후 2시45분 현재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4723달러로 전날 1.4822달러보다 0.7% 하락(달러가치 상승)했고 유로에 대한 엔화 환율도 135.51엔에서 132.45엔으로 2.3%나 떨어졌다.
하지만, 월간 단위로 집계하면 WTI는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10월 한 달간 9% 상승했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6.7달러(0.6%) 떨어진 온스당 1천40.40달러에 마감했으나, 9월말보다는 3.8%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