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10월 자동차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9월에 중고차 현금보상 프로그램 종료 후 전달에 비해 23% 감소한 920만대의 판매고 밖에 올리지 못했던 미 자동차 판매량이 1000만대 수준으로 반등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동차업계의 10월 승용차 및 트럭의 판매는 계절조정연율로 1030만대로 전년동월 판매량(연율1060만대)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은 올해들어 10월이 처음이다.
▲ GM, 포드, 닛산, 도요타 판매량 증가 = GM, 포드, 닛산, 토요타는 10월 현대차와 함께 웃었다. 업계에서는 중고차보상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 반등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10월 17만7603대로 전년동월 17만585대보다 4.1% 증가했다.
빅3중 유일하게 파산보호신청을 모면했던 포드는 볼보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판매가 13만6920대로 전년동월대비 3.1% 늘었다. 신형 토러스와 퓨전 등 신모델이 판매량 증가를 견인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토요타의 10월 판매량은 15만2165대로 전년동월 15만2101대보다 소폭(1%)정도 증가했다. 차종별 판매량은 픽업 트럭은 2.3%, 승용차는 1.5%가 각각 늘었다. 브랜드별로는 '도요타'는 2.3%가 감소한 반면, '렉서스'는 19.8% 급증했다.
일본 닛산의 10월 미국 판매는 전년비 5.6% 증가한 6만115대로 현대차의 판매량을 눌렀다. '닛산' 브랜드 판매량이 전년비 7.7% 증가한 반면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9.3%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세단형 승용차 판매량이 전년비 1.8% 증가한 3만9743대, 픽업 등의 트럭 판매량은 전년 1만7893대에서 2만372대로 1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 크라이슬러, 혼다 감소 = 반면 크라이슬러와 혼다는 전년대비 10월 판매량이 감소했다.
클라이슬러는 전년동월 9만4530대에서 30%가 급감한 6만580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브랜드별로는 크라이슬러와 짚, 닷지는 각각 26%, 37%, 22%가 줄었다.
혼다는 8만5502대를 판매하며 전년동월 8만5864대보다 0.4%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 현대차 자동차판매 49% 증가 = 현대·기아 자동차 그룹이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49%에 육박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미국법인(HMA)는 3일 미국시장의 10월 판매량이 3만1,005대로 급증하며 시장점유율도 전월에 비해 1.2%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37만3,22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증가했다.
기아차미국법인(KMA)도 지난달 2만2,490대를 판매해 전년에 비해 45.3%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기아차의 10월까지 올해 누적판매량은 작년보다 7.2% 늘어난 26만1,060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전체 10월 미국 판매량은 5만3495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최근 판매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크라이슬러와 닛산에 비해서는 뒤처지는 수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