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부담이 커진 기존주택보다 새 아파트를 분양받겠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114는 수도권 거주자 759명을 대상으로 '2009년 4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규주택을 분양받겠다는 수요자의 청약의사가 기존주택 매수의사를 앞질렀다고 4일 밝혔다.
정부가 DTI 확대 등 대출규제를 강화한 이후 상대적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적은 신규 분양시장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대출규제와 연초대비 가격급등에 따른 매수세 위축 때문에 기존주택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택가격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전분기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 신규주택 분양받겠다 30% 넘어
자료=부동산114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거주자 759명 중 향후 6개월 내에 신규주택에 청약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수요자는 30.8%(234명)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존주택을 매수하겠다는 응답자는 26.1%(198명)로 새 아파트 청약의사가 4.7%p 더 많았다. 중복 응답은 12.8%였다.
신규주택 청약의사가 30%를 넘은 것은 지난 2007년 3분기 조사시작 이후 처음이며 전년동기(17.2%)보다는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신규주택 청약의사는 지난 3분기(23.7%)에 이어 다시 증가하며 올 들어 꾸준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금융위기 이후 올 상반기까지는 저가매물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기존주택 매수의사가 더 많았지만 하반기 현재 기존주택이 급등 피로와 대출규제로 조정국면을 거치게 되면서 새 아파트 분양시장에 수요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은평, 아현, 흑석 등 서울의 대규모 재개발 일반분양을 비롯해 광교신도시, 인천 청라지구 등 예비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서 분양공급이 예정돼 있어 새 아파트 청약의사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 기존주택은 추가상승 기대감 주춤
반면 대출규제 강화 이후 거래가 줄면서 가격 조정이 나타나는 기존주택시장에 대한 가격상승 기대감은 줄었다.
6개월 후 거주주택의 가격을 전망하는 2009년 4분기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8.2로 전분기(129.8)보다 1.6p 낮아져 추가 가격상승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는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
거주주택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2009년 4분기 124.6으로 전분기(118.2)보다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둔화했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과 금리인상 우려까지 겹치면서 매수세가 크게 위축되고 있어 기존주택시장의 약세가 한동안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