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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인수 포기…양사에 긍정적”

효성의 하이닉스를 포기는 양사에 모두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제시됐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 인수 포기관련 두 개의 보고서에서 양사 모두 부담을 털며 주가에 긍적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했다.

효성의 적정주가는 10만원을 제시했다.

전날 효성은 특혜 시비로 하이닉스의 공정한 인수추진이 어렵게 됨에 따라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검토하던 하이닉스 인수를 철회하기로 발표했다. 효성은 2분기말 기준 보유현금성자산이 1,428억원에 불과하고 부채비율이 143%에 달해 하이닉스 지분 15~20% 인수시 약 1.7~2.3조원(전일 종가 기준)에 육박하는 자금부담을 지게된다. 이에 대한 우려로 하이닉스는 지난 9월 18일 10만3천원을 단기 고점으로 30% 이상 하락한 바 있다.

박대용 연구원은 “이번 인수 철회로 대규모 자금소요에 따른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었고 중공업,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등 기존사업과 풍력, TAC필름, 아라미드 등의 신규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3분기 중공업부문 수주(1,875억원)가 예상치(5,000억원)를 크게 하회했고, 창원공장 파업이 2개월째 계속되면서 중공업부문의 생산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점과 비자금 문제는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스판덱스 가격강세와 타이어코드 회복으로 해외자회사의 지분법이익이 2분기 344억원에서 3분기에는 513억원(전년 3분기는 109억 손실)으로 대폭 증가하는 등 긍정적 요인이 분명히 있다”며 “다각화된 사업구조에 따른 견고한 이익증가를 고려할 때 투자매력이 있는 주가 수준”이라고 전했다.

하이닉스 적정주가는 2만5천원을 유지했다.

김장렬, 최윤미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펀더멘탈은 효성인수 여부 관계없이 좋았다”며 “다만 새 주인 찾기는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고, 유상증자나 블록세일은 최소한 연초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두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의 새 주인 찾기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효성 인수철회로 재입찰 절차를 밟으며 동시에 물밑 주인 찾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9월 첫 입찰에 효성외에 아무도 인수의사를 보이지 않았고 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 및 2010년 반도체 전망도 밝아 펀더멘털 반영된 주가가 하락할 이유가 없어 싸게 팔 명분도 정황도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국내에서 주인 찾기는 빠르게 진행되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효성의 인수 철회로 무리수를 둘 만한 또다른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고 그렇다고 매각만을 위해 특정 가치 이하의 매각 루머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에 대해선 최소 연초까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렬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우려는 유상증자와 (구채권단의 지분 28%) 블록세일 가능성이다”며 “현 반도체 가격 추세와 2010년 상반기 전망 감안시, 유상증자는 최소한 2010년 1분기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10년 영업이익 1.8조, 감가상각비 2.4조와 현재 현금성 자산 1.5조 합한 5.7조원 규모 자금이면 2조이상 투자, 2조 차입금 상환, 기타 운전자금·이자비용 감안해도 1조이상 여유가 있다"면서 “유상증자는 2분기~3분기가 예상과 달리 반도체 수급이 악화될 경우에 가능성 있다”고 전했다. 그는 “무리한 규모의 투자나 차입금상환을 위해 구채권단 지분이 희석화되는 등 경영권 프리미엄 축소 가능성까지 안고 유상증자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블록세일은 모든 방법 실패 후 마지막 시도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블록세일은 채권단 입장에서는 당장이라도 진행하고 싶을지 모른지만, 명분이 필요하다”며 “충분히 새 주인 찾기에 나섰는데도 매수자가 없고 많은 이해관계자의 이해가 이뤄지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재입찰·외국매각등 모든 가능한 방법이 시도되면서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정황이 형성되면 채권단 입장에서도 지분 블록세일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이와증권은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KTB투자증도 시장신뢰는 곧 회복될 것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