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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어디까지?

연말이 다가오며 증권사들이 속속 내년 지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KTB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잇달아 고점을 1800이상으로 제시했고,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120을 제시했다. 

◆신한투자, ‘고점 1810제시, 대형株 집중’

신한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 지수가 1310~1810 범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변동성이 큰 가운데 상반기엔 부진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살아나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는 큰 추세없이 박스권 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고점은 2003년 이후 평균 PER(주가수익배율) 11.2배를 준용해 1810을, 하단 목표치를 PBR(주가순자산배율) 1.2배 수준으로 준용해 1360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내년 한해는 정부 유동성 확장에 힘입어 위기를 벗어난 후 자생적 경기순환 연결고리가 취약함을 드러낼 것”이라며 “주도주 변화 가속화, 주식시장의 짝수해 취약성과 짧아진 경기주기 거시변수(Macro) 영향력 강화와 구조조정 상시화 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전략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우위가 더 강화되고 내수소비는 여전히 취약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대형주 중심으로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유망업종으로는 IT와 자동차를 꼽았다. 컨버전스형 산업도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대형주에 집중하는게 좋다”며 “내수성장에서는 서비스업 융합이 관심사가 될 것”이라며 “은행은 업황보다는 M&A(인수합병) 등에 따른 판도 변화에 주목하라”고 전했다.

반면, 상품가격에 민감하고 투자 사이클에 노출이 큰 철강, 석유화학, 정유, 기계 업종은 보수적 대응을 견지하며 증권과 유통, 음식료 등도 보수적으로 대응하라고 당부했다.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LG화학, 현대제철, LG생명과학, 메리츠화재, 글로비스, LS산전, SK케미칼, KT 등을 꼽았다.

◆ KTB 9.5% 상승 전망, ‘1,270~1,830P’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010년 코스피지수 평균치는 1,550포인트를 기록해 올해보다 9.5% 상승이 전망된다”며 1,270~1,830을 밴드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투자전략은 변동성을 겨냥한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며 “연간 저점 대비 고점 예상수익률이 43%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는 최근 20년간 경기하강국면에서 PBR 1배 테스트를 지속해 왔다”며 “하지만, 고점은 PER 11.5배 수준으로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전했다.

내년 증시 흐름은 상반기에 조정을 보이다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上低下高)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도 중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미국 등 선진국 경제는 부진해 지수 견인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하반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준비위원회(FOMC)가 출구전략을 시행하면 미 경제가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다는 신호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에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악재가 되지만, 하반기에 실시할 경우 상승장 진입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업종 중에서는 내수방어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건설, 해운 등 산업재와 유틸리티, 은행업종은 상반기 이익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정보·기술(IT)와 경기소비재, 소매업종은 선택적으로 접근하라”고 당부했다.

◆ 동양종금證, “코스피, 2120까지 상승 가능”

서명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지속,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내수시장 확대 그리고 국내기업의 이익 증가 등을 감안 할 때 상승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코스피는 적정 PBR 1.6배를 적용할 때 212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 센터장은 이날 ‘2010년 주식시장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9월 OECD 경기선행지수가 100.6으로 15개월만에 경기확장 기준인 100선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그는 “경제위기의 원인을 바로잡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리밸런싱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국내경제는 수혜를 볼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 없는 회복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실업률의 감소는 경기회복 과정의 후반부에서 나타난다”면서 “실업률에 선행성을 갖는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의 경우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등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지난 9월 고점 이후 부진한 것은 경기 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며 “경기 회복의 발단 자체가 정부 정책에서 비롯된 만큼 정부 주도의 경기 회복이라고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은 2008년 4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로 전환 한 뒤 2010년에는 93조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과 안정성장을 지향했던 글로벌 경쟁 기업들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신흥국에 과감한 영업전략을 펼쳤던 신흥국 내수시장 성장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매출이 크게 개선될 것이고 또 기업가치 수준 등 모든 요소들을 감안하면 내년 증시는 낙관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출구전략 리스크가 높지 않고, 금리 인상은 펀더멘탈 개선을 근거로 결정되기 때문에 시장에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