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지방 제조업 생산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고, 소비가 늘어나는 등 지방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고용확대정책 효과를 제외하면 지방의 고용사정은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0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을 통해 3분기 서울을 제외한 지방의 각종 통계, 한은 지역본부의 모니터링 결과등을 종합한 결과 지방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의 제조업은 반도체, 자동차 등이 호조를 보이고 철강 등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하며 4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지역별로 보자면 대전·충청권은 LCD 등을 중심으로 24.6% 급증했고, 제주는 12% 늘었다. 부산·울산·경남권과 광주·전라권은 각각 5.4%, 3.1% 증가했고, 인천·경기권도 2.6% 늘었다. 다만 대구·경북권과 강원은 각각 4.8%와 4.7% 줄어들면서 1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10월 들어서도 LCD, 반도체, 석유화학 등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대전·충청권에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황도 가계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도소매업 및 운수업은 소비심리 개선 및 물동량 증가 등으로 부진이 완화됐다. 비제조업 매출(BSI)는 전분기 78에서 80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10월 들어서는 신종플루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음식숙박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수출은 디스플레이패널의 호조가 지속되고 반도체, 자동차 등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감소폭이 전분기(20.9%)보다 둔화된 19.3%를 기록했다.
건설활동도 이미 수주한 공공부문의 공사 진행, 주택경기 회복 기대감 등으로 건축착공면적이 전분기 20.2% 감소에서 7.1% 증가로 돌아겄다. 설비투자는 생산이 양호한 IT 및 석유화학 등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설비투자(BSI)는 전분기 92에서 97로 상승했으며, 10월에는 99까지 올랐다. 주택 가격은 경기회복 기대감, 수도권 전세 수급불균형에 따른 중소형 아파트 매매 수요 등으로 전분기 0.3%에서 1.1%로 상승했다.
지방소비도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 호조 등으로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형마트 판매는 잦은 강우 등으로 계절가전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지만, 백화점은 5.9%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 신규등록은 신차효과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5% 급증했다.
경기회복 기대가 확산되면서 소비자 심리도 회복되는 추세다. 현재생활형편(CSI)는 전분기 86에서 3분기 95로 올라섰다.
그러나 경기 후행 지표인 고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만1천 명 증가했지만 지난 5월 실시된 희망근로프로젝트 선발인원이 약 20만 명에 달했던 것으로 고려하면, 고용사정은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부산·울산·경남권은 정부대책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수가 4만9천 명 줄어드는 등 3분기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