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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초기화면 ‘한국판 포털’로 변신

흰 바탕에 검색창만 있는 단순한 디자인은 구글 초기화면이 한국판에서는 '백화점식'으로 확 바뀐다. 구글이 전세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초기화면을 현지사정에 맞춰 바꾸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20일 구글코리아는 백화점식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감안, 구글 한국판 초기 화면에 다양한 정보가 담길 수 있도록 콘텐츠 목록과 내용을 개편 중이라고 밝혔다. 개편된 초기화면은 다음 달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개편되는 구글의 초기화면은 단순함을 지향하는 구글의 색깔을 살리면서도, 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카테고리를 노출한다. 또 초기화면 검색창 바로 아래에는 블로그,인물,핫 이슈 등 세가지 콘텐츠가 배치되며, 하단에는 텍스트큐브, 피카사, 지메일, 사전, 지도, 이미지, 번역 등 구글의 주요 서비스가 배치된다.

검색결과 페이지도 개편된다. 구글은 기존 페이지 우측에 별도로 나타나던 동영상과 이미지 검색 결과를 모두 좌측 메인 검색결과로 이동시켜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고 구글 측은 설명했다.

우측에는 관련 검색, 관련 토픽, HOT(핫) 토픽을 상시 배치해 검색어 관련 이슈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예를 들자면 '마이클 잭슨'으로 검색하면, 마이클 잭슨의 성형전 모습, 노래 등 다양한 관련 검색어가 제시된다. 관련토픽은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만한 최신토픽이 제시되고, HOT 토픽에서는 검색어와 상관없이 최신 인기 토픽이 추천된다.

다만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과는 달리 초기화면에 배너광고를 싣지 않을 계획이다.

구글 한국판의 변신은 전 세계에 단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글의 원칙을 깬 것이기에 더 주목받고 있다. 세계 검색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구글이지만, 2006년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후 점유율이 고작 2~3%대에 머물고 있기에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하지만 구글 측은 이번 개편이 현지화 작업의 완결판으로서, 국내 소비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으로 보고 있다.

구글 코리아 관계자는 "보통 포털은 초기화면이 복잡해지면 속도가 느려지지만, 구글 한국판에서는 첫 화면이 뜨는 시간을 0.01초까지 계산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콘텐츠 배치를 최소화했다"라며 "소비자가 주인이라는 구글의 원칙은 한국에서도 지켜지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