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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 600만대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할 것”

현대·기아차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해 내년까지 연간 600만대의 글로벌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현순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회 국제 융·복합 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과정에서 현대·기아차 그룹의 성장전략을 설명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전체 생산차량의 55%를 소형차량에 집중한 전략 때문에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현대·기아차 그룹이 선전할 수 있었다"며 "세계 각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해 연비가 높은 차를 선호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형차 생산 비율이 높은 현대·기아차 그룹의 미래는 밝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차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남아메리카 지역 등 신흥시장에 전략적으로 공장을 추가 건설할 것"이라며 "2010년에는 현대·기아차 글로벌 연간 생산능력이 600만대 가량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최근 30만대 규모의 중국 3공장 건설계획을 밝혔고, 10만대 수준의 러시아 공장도 2011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또 이미 60만대 규모 공장이 있는 인도나 브라질 등지에서도 추가로 공장 신규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글로벌 톱 5'가 되겠다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연구개발(R&D)을 전개한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은 앞으로 자동차 산업의 융·복합화와 관련해 자동차산업의 미래 키워드로 에너지와 환경, 안정성과 편의성을 꼽으며 "유럽이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의 40%까지 줄이고 미국도 2016년까지 강력한 대기환경 규제를 시행하는 만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대·기아차는 현재 하이브리드차ㆍ연료전지차ㆍ전기자동차ㆍ클린디젤차ㆍ대체연료차 등의 엔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2011년에 전기차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그는 "미래형 자동차는 자동차업체 혼자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학과 에너지, 전자와 통신 산업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회장은 "이를 위해 현대차는 관련 업체들과 퓨처카 개발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보와 오락기능이 결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올해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