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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기업들 나눔 경영 10% 증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나눔 경영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경련은 지난 6월 2일부터 9월 20일까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209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08년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현황 및 추이, 사회공헌활동 지원을 위한 제도 도입현황'을 24일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지출 비용은 2007년에 비해 10.5% 증가한 2조 1천604억 원이었으며 기업별 평균비용도 2007년 94억 원에서 2008년 103억 원으로 약 9.9% 증가하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전경련 측은 "2008년 하반기에 글로벌 경제위기가 본격화되었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성과"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순이익률이 지난해에 크게 하락했음에도 사회공헌비 지출은 늘어남에 따라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 지출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경상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4.0%, 세후이익 대비 지출 비율은 5.5%를 기록해 전년에 비해 각각 1.5% 포인트, 2.2%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매출액 대비 지출비율은 0.1%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기업들의 매출액 규모가 크게 확대돼 상대적으로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들의 사회공헌비 가운데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사회복지분야 지출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회공헌지출 비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사회복지분야 지출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전경련 측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국내 경기침체가 본격화됨에 따라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취약계층이 크게 늘어나, 기업들이 이 부문에 대한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기업들의 사내 인프라 구축 및 임직원 참여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체계화·조직화되고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사회공헌활동 추진을 위한 기본방침을 명문화하고 있는 기업이 68.9%, 전담조직을 확보한 기업이 86.5%, 예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83.9%에 달하는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한편, 기업의 사회공헌비용과는 별도로 지난해 63개 기업재단의 총 사업비 집행액은 2조 2천130억 원으로 조사됐으며, 평균 사업비는 351억 2천700만 원이었다. 이는 2007년 총 1조 9천602억 8천300만 원, 평균 302억 5천800만 원에 비해 약 16% 증가한 금액이다.

2002년 이후 기업재단의 평균사업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기업재단의 사업 활성화와 최근 대규모 재단을 설립하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다음 달 초 '2008 기업 및 기업재단의 사회공헌백서'로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