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출액 규모 면에서 사상 처음으로 세계 9위에 올랐다.
지식경제부는 전 세계 주요국가들의 올해 1~3분기 수출실적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2천601억 달러로 세계 9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한국은 수출시장 점유율에서 캐나다와 영국에 밀려 12위에 머물렀다. 전 세계 1~3분기 수출감소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지만, 한국의 수출은 2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특히 한국의 수출감소율은 세계 수출상위 10개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보다 수출 실적이 좋았던 영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5%, 캐나다는 36.6%,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9위였던 러시아의 수출은 44.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명수 수출입과장은 "한국은 정보기술(IT), 선박, 자동차 등 다양한 주력 수출품목이 선전했다"라며 "영국, 러시아, 캐나다는 수출 1위인 원유의 가격이 크게 하락해 무역 수지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액 1위 국가는 8천467억 달러를 기록한 중국이었으며, 그 뒤를 이어 ▲독일(8천060억 달러) ▲미국(7천595억 달러) ▲일본(4천57억 달러) ▲프랑스(3천491억 달러) ▲네덜란드(3천96억 달러) ▲이탈리아(2천921억 달러) ▲벨기에(2천693억 달러) 순이었다.
무역수지 흑자부문에서도 한국은 301억 달러를 기록하며 수출상위 15개국 가운데 ▲중국(1천363억 달러) ▲독일(1천221억 달러) ▲러시아(767억 달러) ▲네덜란드(339억 달러)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반면, 일본은 올해 수출이 32.9% 줄어들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110억 달러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
지경부 관계자는 연말까지 무역수지에 큰 변화를 줄 주요 경제변수가 없다면 한국은 1981년 19위에 진입한 이후 28년 만에 세계 수출 1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1950년 이후 세계 수출 순위 10위권에 새로 진입한 국가는 일본과 중국 2개 나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