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과 중국의 순화해운이 합작으로 설립한 수리 조선소인 제스코(ZESCO, 절강동방수조선유한공사)가 최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투자 유치를 결정했다.
27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제스코에 새로운 주주로 참여하는 회사는 중국의 시노트랜스(Sinotrans)그룹과 일본의 3대 해운기업인 케이라인(K-LINE:Kawasaki Kisen Kaisha, Ltd.)으로, 제스코는 이들로부터 각각 20%, 12% 지분 투자를 받기로 결정했다.
제스코는 한진해운과 순화해운이 총 9천700만 달러를 투자해 이들 해운사가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해 왔으나, 이번 유상증자로 한진해운과 순화해운의 지분은 각각 34%로 줄어들게 된다.
한진해운, 순화해운, 시노트랜스 그룹, 케이라인은 지난 4월 16일 유상증자에 합의하는 MOU를 체결한 바 있고, 최종적으로 투자에 합의함에 따라 지난 3일 본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지난 24일 절강성 정부로부터 유상증자 및 지분조정에 대한 정식 승인을 취득하면서 제스코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부터 이 회사들과 투자 참여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시노트랜스 그룹과 케이라인 역시 안정적인 수리 도크 확보의 필요성과 수리조선의 사업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하여 재무 건전성은 물론 안정적인 수리물량을 확보하게 되어 신생 수리조선소로서 사업 초기 시장 진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해운시황의 회복 기대와 함께 수리조선 사업 역시 점차 약세를 벗어나 빠른 시일 내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케이라인과 시노트랜스 그룹의 제스코 지분참여를 계기로 한진해운은 양 사와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