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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5권 읽는 독서광, 전국 글짓기대회 대상

"장학금으로 세계사 전집을 사서 읽고 싶어요. 나중에 커서 역사학자가 되고 싶거든요"

 

하루에 책을 4~5건 읽는 독서광이 전국 1,412개 학교에서 2만9,437명이 응시한 글짓기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서울 자운초등학교 4학년 최지우(11)양.

 

최 양은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남궁 민)가 30일 전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한 제17회 우체국예금보험 어린이 글짓기대회 시상식에서 '양말 빨래 하는 날'이라는 제목의 글로 1위인 대상을 수상했다. 부상으로 장학금 100만원도 받았다.

 

우정사업본부가 어린이에게 창의력과 글쓰기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1993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이 대회는 입상 글이 책으로 엮여 일선 학교에 배포될 정도로 권위가 있다.

 

최 양은 작품에서 '아빠의 축 늘어진 양말만 보면 지쳐서 들어오시는 아빠가 생각나 눈물이 날 듯 눈썹 끝에 매달린다'며 '힘드신 아빠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좋겠다'고 썼다. 또 '2학년 때 동화작가 선생님을 만난 후 글과 친구가 되어 책 속에 나오는 새로운 말과 예쁜 단어와 나를 상상의 나라로 데려다주는 마술같은 문장들을 너무 좋아해 멈출 수가 없다'며 글짓기는 단짝친구라고 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 전집 50권, 100권을 한 번에 읽는 최 양은 하루에 4~5권씩 읽고 있다. 시험기간에도 1권은 읽는다. 최근에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단편동화 '담배 피우는 엄마'. 엄마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난 아이가 엄마에게 담배를 선물하며, 그 담배가 마지막이니 건강을 챙겼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최 양의 꿈은 역사학자가 되는 것이다. 최 양은 "한국사는 많이 읽어서 세계사전집을 너무 읽고 싶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