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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쇼크, 기업 영향 미미”

바다를 메워 만든 인공섬 팜아일랜드(자료사진)
바다를 메워 만든 인공섬 팜아일랜드(자료사진)
IBK투자증권은 두바이 쇼크가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곽현수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두바이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0.88억달러(1034억원, 27일 기준) 규모로 기업들의 올해와 내년 예상 순이익 규모에 비추어 봤을 때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27일 한국 증시는 4.7% 급락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아랍에미레이트에 대한 익스포져 잔액은 2.21억 달러이고 이 중 두바이에 대한 익스포져는 0.88억달러, 문제가 되고 있는 두바이월드에 대한 익스포져는 0.32억달러(376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외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삼성물산의 두바이에 대한 익스포져는 미수금 200억원과 공사와 관련된 순이익 감소분은 약 90억원(공사잔액 2,400억원, 영업마진 5%, 법인세율 25% 가정)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아랍에미레이트 전체 익스포져와 삼성물산의 두바이 익스포져 전체를 손실처리한다고 하더라도, 기업들의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인 59조 7천억원의 0.49% 수준이고, 내년 예상 당기순이익인 82조 2천억원에 비하면 0.35%수준에 불과하다.

건설주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의견이 제시됐다.

윤진일 연구원은 “유럽 금융기관들의 익스포져가 밝혀졌고, 전체 자산 대비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건설주 관련해서도 최악의 투자심리 악화는 탈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부다비의 두바이에 대한 재정 지원 등을 통해 두바이 월드의 구조조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유가회복에 힙입어 장기투자계획에 의한 중동국가들의 화공플랜트 분야 시설투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바이 사태로 인한 급락은 절호의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승영 연구원은 “두바이월드의 채무이행 연기 선언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내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다소 나타날 수 있지만 안전자산의 투자 메리트가 작기 때문에 리먼사태 때와 같이 자금이 극단적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두바이 사태로 우리 시장의 12개월 예상 PER이 9.58배까지 하락했다”며 “ 밸류에이션 배수의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