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0일(현지 시간) 추수감사절 연휴기간 소매업체 판매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두바이월드 채무조정협상이 진행된다는 소식에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34.92포인트(0.34%) 상승한 1만344.84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6포인트(0.29%) 오른 2144.60,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4.14포인트(0.38%) 뛴 1095.63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11월 한달간 다우지수 6.5%, S&P500 5.7%, 나스닥 지수 4.9% 상승했다.
뉴욕증시는 오전 한 때 상승 반전은 있었으나 지난 주말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미국 쇼핑객들의 소비가 악화되었다는 소식에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았다.
전미소매협회(NRF)의 집계에서는 추수감사절 이후 4일간 미국 쇼핑객수는 약 1억9천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쇼핑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규모는 지난해 372.57달러에서 343.31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날 11월 시카고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56.1로써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깼다.
장 후반 들어 두바이월드의 지급불능 사태가 미 금융기관에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는 소식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두바이월드는 이날 발표에서 금융권과 260억달러 수준의 채무재조정 협상이 건설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도 자국 은행 및 외국계 은행 지점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 유동성 지원창구를 개설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필라델피아 은행지수가 3% 이상 상승,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2.5%, J.P모간이 2.8%,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2.4% 등 금융업종 전반이 강세로 나타났다.
크레디사이츠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미국 은행들의 여신규모가 99억달러 수준으로 유럽계 은행보다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두바이 쇼크로 인한 글로벌 신용경색 우려 완화, 달러화 약세, 에너지 상품 가격 강세 등 증시 반등에 기여했다.
이외에도, 골드만삭스가 철강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과 US스틸의 목표주가를 높히면서 US스틸이 3.9%나 급등하는 등 철강업종도 강세였다.
하지만,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부터 부진한 판매실적으로 아마존과 이베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소매업체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