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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출입 증가 전환…무역흑자 40억弗

11월 수출입 실적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동반 증가했다. 또한 수출과 수입 모두 수출입 감소율 격차에 따라 이뤄진 불황형 무역흑자도 막을 내렸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 및 평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8% 증가한 342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1년만에 처음이다.

수입도 자본재, 소비재의 수입 증가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4.7% 증가한 302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별 수입이 작년 동기대비 증가한 것도 1년 만에 처음이다.

11월 무역수지는 40억5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 2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10월의 36억3천만 달러에 흑자에 비해서도 다소 늘어난 수치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지난해 같은 같은 달에 비해 19.5% 감소한 이후 지난 10월까지 매월 20%안팎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입도 지난해 11월 15.0%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줄곧 30%대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다.

그러나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 9월부터 감소폭이 둔화, 수출입 감소율 격차에 따라 이뤄지는 불황형 무역흑자도 11월에 막을 내린 셈이다.

이처럼 지난달 수입과 수출이 모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기저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구체화되면서 수출과 수입이 급격하게 타격을 입었고, 이 때문에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지난달은 수출입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반면, 수출입 실적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하락한 자동차와 4.1% 하락한 철강을 제외하고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반도체 80.7% ▲액정디바이스 66.8% ▲자동차부품 50.7% ▲석유화학 47.8% ▲가전 43.7% 등은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단순히 기저효과에 의한 증가로 보기에는 큰 수치인 셈이다.

또한 11월 들어서 중국(52.2%), 아세안(37.6%) 등 신흥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고, 미국(6.1%) 등 선진국도 증가세로 반전했다.

수입은  IT 수출호조,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자본재·소비재가 올해 처음으로 증가세로 반전했고, 원자재 감소폭은 개선됐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수출호조품목을 중심으로 부품․장비 수입이 증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9% 상승했다. 소비재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22.7%상승했으며, 특히 ▲ 전자게임기 65.4% ▲비디오 카메라 65.3% ▲화장품 47.4% ▲승용차 38.6% 등에서 수입이 급증했다.

원자재도 감소율이 15.9%로 둔화되고 있으나,  원유도입 물량이 재고조정 등으로 줄어들어 감소율 개선은 소폭에 그쳤다.

지경부는 "12월은 수출과 수입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세를 지속하고, 두자릿수의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연말까지 무역흑자는 사상최고치인 4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경부는 "두바이發 금융불안, 철도노조 파업 등 수출입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수출보험·보증 확충, 해외마케팅 지원 등 수출총력 지원노력을 지속 전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