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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점포 임대료, 월 1억 5000만 원

점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자영업자들에게 매월 내야 하는 월 임대료는 수익과 직결된다. 점포의 임대료는 상권의 위상과 급지에 따라 엄청난 격차를 보이기 마련이다.

◆ 임대료가 가장 비싼 점포 매물
점포라인에 따르면 2일 등록된 매물 중 월임대료가 가장 비싼 매물은 강남구 논현동 대로변에 있는 면적 231㎡(70평) 짜리 1층 점포로 파악됐다.

이 점포의 월 임대료는 무려 1억 5000만 원. 보증금은 3억 원에 달했다. 전세환산가로는 153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점포는 최고급 수입차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으나 해당 브랜드가 철수하면서 빈 점포가 됐다.

그다음으로 비싼 매물은 명동 상권에 있는 1~2층 통째로 된 매장으로 조사됐다. 전체 면적이 264㎡(80평)에 달하는 이 점포의 월세는 8000만 원. 보증금이 1억 6000만 원임을 고려할 때 전세환산가는 82억 원에 조금 못 미친다. 이 점포는 명동 상권 중심지역에 있으며 전면 가시성이 뛰어나 대기업 플래그 샵으로 적합한 자리라는 것이 담당 고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 점포는 임대 수요를 찾는 데 애를 먹는 상태다. 1억 5000만 원의 월 임대료가 책정된 강남구 매물은 지난해 9월 매물로 나온 이후 1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임자를 찾지 못했다.

명동에 있는 월세 8000만 원 짜리 점포도 마찬가지다. 점포라인 노종헌 에이전트는 “해당 매물은 올해 2월 시장에 나왔지만 극심했던 경기 불황으로 대기업마저 입점을 꺼리는 등 5개월간 비어 있다가 최근에야 모 의류브랜드가 입점했다”고 설명했다.

◆ 영업 중인 점포 중 임대료가 가장 비싼 점포
가장 비싼 월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는 점포는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면적 2975㎡(900평) 짜리 모 스포츠센터였다. 이 센터의 월 임대료는 5000만 원. 월 관리비만 350만 원에 달한다. 보증금 7억 원. 전세환산가로는 57억 원이다.

이 센터는 수영장부터 골프타석 22개, 러닝머신 35대가 들어가는 대형 헬스장까지 갖추고 있어 기업 규모의 매출이 일어난다. 매월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 지출비용만도 2500만 원에 육박한다.

이 밖에도 월 임대료 상위 10개 매물 중 영업 중인 점포는 대부분 피트니스 등 점포 면적이 커야 영업이 가능한 업종이 주를 이뤘다.

다만 10위를 차지한 종로구 소재의 한 점포는 188㎡(57평)의 면적에도 보증금 8억 원, 월 임대료 3700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눈길을 끌었다. 현재 카메라 판매 프랜차이즈 시범점포로 운영 중인 이 점포의 전세 환산가는 45억 원에 달한다.

점포라인 이동원 팀장은 “월 임대료가 비싼 매장은 대부분 개인이 아닌 기업이 홍보 목적으로 임대한다”며 “개인이 매월 수천만 원의 임대료를 내면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점포라인 최성일 팀장은 “보증금과 월세가 너무 높으면 초기투자, 점포운영에서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추후 점포를 타인에게 넘길 때도 부담이 가중된다”며 “점포 임대 시 이런 점까지 미리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