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자자들이 중국, 인도네시아 및 호주의 부실채권 차환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분석기관인 데트와이어가 헤지펀드 매니저, 투자 컨설턴트 및 자기 자산을 운용하는 프롭 트레이더 등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68%가 내년에 부실채권시장에서 차환물이 최대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및 호주의 부실채권을 주목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올해 아시·태평양에서 차환 등을 목적으로 발행된 채권은 기록적인 7천220억달러에 달했다. 이 중 역내 기업과 준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채무 잔고는 4조1천억달러 규모다. 북미의 경우 7조1천억달러에 달했다.
데트와이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4%는 내년에 아시아 부동산 기업의 재정 스트레스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천연가스 및 광업 등 에너지 기업의 스트레스 심화는 62%, 58%는 역내 제조업의 재무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데트와이어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중국, 인도네시아 및 호주의 부동산 개발업계와 기업들이 부실채권 차환시장에서 투자자에게 가장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6일자 무디스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도산 가능성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가산 금리는 전세계 평균치가 지난 10월 12.4%까지 치솟아 대공황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실채권은 가산 금리가 국채보다 10%포인트를 초과할 경우 분류된다. 투자자들은 이런 악성채권을 액면가보다 낮게 매수해 구조조정을 마치면 높은 가격에 처분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거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