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 11월 중순 서울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장소로 삼성동 코엑스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내년 11월 서울 제5차 G20 정상회의 주 회의장으로 코엑스와 일산 킨텍스 등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한 결과 코엑스로 잠정 결정됐다”라고 밝힌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각국 정상들의 숙박 및 이동의 편의성, 경호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 킨텍스의 경우 서울 외곽에 위치해 있어 경호상의 이점이 있으나, 내년에 주변 지역에서 공사가 예정돼 있는데다 정상급 인사들이 묵을 대형 숙박시설이 충분치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시가 제안한 한강변에 세워질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 인공섬)은 경호문제로 인해 처음부터 논의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G20 정상회의가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되게 되면, 각국 정상들에 대한 경호, 보안 등의 문제로 회의 기간 삼성동 일대를 통제해야 하기 때문에 인근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이 같은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앞서 사공일 G20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위원장(한국무역협회장)도 지난달 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최 장소의 물리적인 여건이 제일 중요하다”면서 “G20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 등 30여 명의 국가원수급이 참석하고 공식 수행원, 취재진, 경호원이 1만여 명에 이르기 때문에 경호, 보안, 의전 등의 문제가 고려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참모는 "회의 장소와 진행방식 등은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서울시 등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회의장 외에 만찬, 연회 등을 위한 장소로는 서울시내 궁궐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 만찬은 서울 경복궁 경회루에서 개최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정부는 고궁, 박물관 등을 국제행사 연회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G20준비위원회 내년 2월27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되는 G20 재무차관 회의는 인천 송도에서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재무장관회의, 재무차관회의 등 많은 관련 회의가 열리는 만큼 지역별로 균형 있게 배분, 개최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