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KEPCO)가 스마트그리드용 IT융합기술 상용화에 성공했다.
KEPCO는 전력선을 이용한 통신기술인 고속PLC(Power Line Communication)와 바이너리 CDMA 무선기술을 융합한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 통신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했다고 6일 밝혔다.
국내 고속PLC는 지경부 주관의 R&D사업으로 개발한 기술로 현재 약 5만여 저압고객 원격검침사업에 주로 활용 중이다. 바이너리 CDMA 무선기술은 자부품연구원(원장 최평락)에서 근거리 통신용으로 개발한 국산 기술로, CDMA와 TDMA의 2가지 장점을 융합해 기존의 해외 유사 경쟁기술과 비교시 전송속도가 약 20배 빠르고 통달거리도 약 2~5배 정도 우수한 기술이다. 두 기술은 올해 각각 ISO국제표준으로 등록됐다.
KEPCO에 따르면 올초부터 관련 융합기술 상용화를 준비해 왔으며 기존 방식과의 기술 비교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정확한 시험을 하기 위해 고속PLC 원격검침망이 운영되는 지역 중 도시지역은 서울 방배동, 농촌지역은 경기도 이천에서 융합기술을 검증, 상용화에 성공했다.
상용화에 성공한 융합기술은 여기저기 흩어진 현장으로부터 고속으로 데이터 전달이 가능하며, 데이터 전송거리가 확장됨에 따라 데이터 수집장치, 중계기 등의 통신연결 장치의 수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성을 대폭 향상 시킨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전력선은 85% 이상 깔려 있고 바이너리 CDMA용 무선 주파수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특별한 규제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두 토종기술의 융합은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KEPCO의 설명이다. 특히 이번 융합기술이 지능형 원격검침(AMI, 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가전기기 제어용 HAN(Home Area Network) 등 미래 스마트그리드 환경에서의 다양한 데이터 처리에도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EPCO는 기술성, 경제성 등을 상세분석해 스마트그리드 사업과 연계하고 수도·가스 통합 검침 등에 단계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KEPCO 관계자는 "이번 융합기술 상용화는 국내기술의 글로벌 시장 침투력을 높이고, 맞춤형 해외 마케팅을 추진하는데 필요한 토종 융합기술을 추가로 확보하였다는 데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