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미국의 카메라업체 이스트만 코닥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OLED 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7일 "이스트만코닥 OLED 사업 인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관련 특허도 이에 포함된다"라며"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이스트만 코닥사는 최근 LG그룹 계열사들에게 자사의 OLED 사업부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확정하고, 현재 세부적인 인수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작업은 올 연말 께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번 인수에는 LG전자 외에 그룹 내 관련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도 인수에 함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납품 받아 최근 15인치 소형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TV 상용 제품을 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내년 1분기께 4세대 OLED 증착라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 세 계열사가 밀접한 관계를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인수는 OLED 사업부문을 강화하려는 LG그룹과 원천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시장진입에 뒤쳐진 코닥간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LG는 이번 인수로 코닥의 원천 기술을 확보해 안정적이고 힘있게 OLED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G가 OLED 시장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코닥은 1970년대 세계 최초로 OLED용 소재를 개발하는 등 원천 기술 부분에서 강점을 보였지만, 그 상용화에서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LG전자와 코닥은 카메라폰 관련 이미지 처리 특허를 침해했다며 지난 2008년부터 진행해온 법적 분쟁도 이번에 합의했다.
한편, OLED는 LCD와 달리는 별도의 광원 없이 자체 발광하며, 선명한 화질과 얇은 두께를 구현할 수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힌다. 현재 휴대폰 디스플레이용으로 가장 많이 쓰이고, TV용 패널 등으로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 계열사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현재 OLED 시장의 98.3%의 점유율을 보이는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0.7%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