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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올해 최대 경영화두는 '생존'"

SK그룹을 움직이는 CEO들에게 올 한해 최대 경영화두는 무엇이었을까?

8일 발간된 SK그룹 사보 12월호에 따르면, 임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9.6%는 '생존, 서바이벌 플랜'을 올해 최대의 경영화두로 꼽았다.

이어 신성장동력 도출(16.7%)과 스피드ㆍ유연성ㆍ실행력(15.8%) 등의 순이었으며, 싸움터에서 결사적으로 싸우는 절박한 상황을 뜻하는 ‘파부침주(12.8%)’와 기술혁신(5.4%), 녹색성장(5.2%), 한마음 한뜻(4.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 한파로 글로벌 기업까지 하루아침에 문을 닫는 상황에서 그룹 임직원들은 '생존' 문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SK는 특히 남보다 빨리 생존 여건을 확보하고자 관계사마다 '서바이벌 플랜' 수립에 나섰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통해 생존의 단초를 찾았다.

'신성장 동력 도출'은 에너지와 정보통신 양대 축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SK가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이와 관련, 최태원 그룹회장은 지난 11월 초 베이징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기술 중심의 성장 전략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며 각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모아 중국 사업을 재편토록 주문하는 등 글로벌화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SK는 또 올해 기술중심의 혁신 전략을 짜고자 R&D 분야에 2012년까지 5조7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저탄소 녹색성장 분야의 선두기업이 된다는 목표 아래 미래 청정에너지 개발 등 7대 중점 추진과제를 정하기도 했다.

한편 SK그룹 사보는 각 CEO들이 꼽은 2009년 가장 한해동안 가장 뜨거웠던 이슈들을 정리해 눈길을 끌었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그린 케미칼’로의 본격 행보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지난 2월에 있었던 울산공장 바이오디젤 생산설비 증설과 가동이 대표적으로, 이를 통한 SK케미칼의 미션 달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신배 SK C&C 부회장은 글로벌리제이션의 가속화를 언급했다. 그는 SK C&C가 국내 대형 IT서비스업체 가운데 최초 한국거래소 상장을 일궜다며, 국내 시장 입지 강화와 글로벌 IT 서비스 리더로의 도약을 강조했다.

또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선전을 거듭, 아부다비와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에서의 잇단 수주 소식을 값진 소득으로 꼽았다. 박영호 SK주식회사 사장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CEO 세미나’. 박 사장은 세미나를 통해 그룹 미래와 지속성장을 위한 방향을 결정짓게 됐다며, SK 재도약을 위한 터닝포인트로 평가했다.

이 외에도 박장석 SKC 사장은 태양전지 소재 전문기업인 일본 게이와社와 합작법인 협약을 통한 그린 소재 사업 강화를 언급했으며, 황규호 SK해운 사장과 김중호 SK E&S 사장은 회사 내 소통문화 정착을, 유용종 워커힐 사장은 ‘변화관리 특강’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