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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가나서 100억弗 주택사업 추진

STX그룹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주택 20만가구를 건설한다. 총 사업비는 100억달러(한화 약 11조 5천억원) 규모다.

8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 가나 주택은행장 등은 9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STX 그룹 본사에서 '가나 국민주택건설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한다. STX그룹은 앞서 지난달 가나 정부와 주택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STX그룹 측은 "국민주택 20만가구와 고급 빌라 300가구를 지을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가나 정부가 9만가구를 인수하고 나머지 11만가구는 가나 주택은행의 자금 지원으로 건설해 일반 국민에게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급빌라 300가구의 소유권은 STX가 갖는다.

이번 사업은 민관협력사업(PPP)으로 진행되며, 주택건설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동안 이뤄질 예정이다. 20만 가구 가운데 25%가 수도인 아크라에 건설되며 쿠마시에 20%, 타코라디에 15%, 코포리두아에 7.5% 등 총 10개 도시에 분산돼 지어진다.

가나 측에서는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반입장비와 재료에 대해 면세 혜택을 주며, STX그룹은 건설 자금을 조달하고 현지 인력 30%를 고용하는 조건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이번 수주는 평소 아프리카 진출에 관심을 보이던 강덕수 회장의 의지로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 회장은 난 10월 직접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과 가나 등을 방문해 신 사업 개척을 타진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도 카메룬, 가나 등 아프리카의 유망지역에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건설외교를 펼쳤고, 지난 8월에는 박영준 국무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우리 정부 대표단이 가나를 방문해 수자원주택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이번 수주를 지원해 왔다.

STX그룹의 가나 주택시장 진출은 해외 건설 수주가 미미했던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는 의미가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 사업이 미개척지인 가나에서 진행되는데다가 STX그룹이 100억 달러에 이르는 사업비를 직접 조달해야 하는 구조라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