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앞두고 자녀들의 건강 관리를 신경써줄 수 있는 시기가 됐다.
이와 관련해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서는 신종플루로 인해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으로 예방에 신경쓰면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포함된 균형있는 식단으로 면역력을 키워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겨울방학을 이용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을 권하고 있다. 생리를 시작한 사춘기 딸을 둔 부모에게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소속 강미지 위원은 "자궁경부암의 발병률이 줄었다고는 하나, 실제로 암의 전 단계인 상피이형증이나 상피내암 단계에서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수가 적지 않은 만큼 청소년기의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등 보다 근원적인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위원은 "평소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월경과다 문제가 있었다면 산부인과 검진과 치료가 필요하고,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히지 않았다면 이 시기에 접종을 해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7년 자궁경부 이형성증 환자는 7만9001명, 상피내암 치료 환자는 2만272명이며, 자궁경부암 환자는 3559명으로 암 환자보다 22배나 많은 10만 명의 여성이 자궁경부암 전 단계에서 조기발견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고, 최근에는 어린 나이부터 성접촉이 늘어 오히려 발생 위험성은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으로 자궁경부암의 전체 사망률은 줄어드는 추세지만, 2-30대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전암병변의 발생률은 높아지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가족부 자료에서 10대 청소년 성병 발생 건수는 1만2,071(2007년)으로 2005, 2006년의 8,000건에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
강미지 위원은 "자궁경부암이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암인 만큼,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이 필수 예방접종 항목"이라고 밝히면서 "자궁경부암 백신을 6개월 동안 총 3회 접종하면, 자궁경부암 발생의 80-90%를 차지하는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 유형들을 예방할 수 있으며, 아울러 겨울방학에 접종을 시작하면 접종 스케줄 조절도 용이해 진다"고 말했다.
또한 강 위원은 "아직 청소년기의 딸이 있다면, 딸의 미래 건강을 위해 성인이 되기 전 접종 효과가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이번 겨울방학에 가급적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