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조직의 공격 등 적지 않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장병들의 해외파병 자원율이 일반적으로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은 '해외파견 근무수당 지급규정'에 근거해 장병들에 대한 월급여가 국내보다 훨씬 높게 지급된다는 점이다. 지난 2005년 2월부터 8월까지 자이툰부대 2진으로 이라크에 파병됐던 김 씨(28)의 경우, 6개월간 월급액수는 약 1300만원에 이른것으로 전해졌다.
수당은 파병지 등급에 따라 달라지는데 등급은 지역별 위험도, 임무 종류, 수행 환경에 따라 차등 부여된다.쿠웨이트 다이만부대 지상근무 5등급, 레바논 동명부대 군의관 6등급, 이라크 자이툰부대 7등급, 다이만부대 공군 조종사 9등급 식이다.
국방부는 내년 중순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될 부대에 대해 기본 7등급을 부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르면 하사가 233만원,병사들에게는 한 달 211만원이 주어지며,그이상 고위장교는 월300만원대 급여가 주어진다.
다음으로는 젊은장병들 특유의 모험심이 꼽힌다. 아프간에 파병되는 부대는 민간지원팀(PRT) 경계 및 평화유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므로 해당이 안 되나, 부대가 전투에 참여하게 되면 군인연금법 제16조3항에 근거해 파병기간의 3배를 계상해 연금을 산출하는 혜택이 추가로 주어지게 된다.
여기에 개인침대와 옷장,샤워장이 갖추어진 컨테이너 건물안에서 10명이 1개분대가 돼 생활했었고,식사도 장병 사기진작을 위해 육류 위주로 편성됐다. 게다가 돌아온 뒤에는 24박25일간의 기나긴 휴가도 주어졌었다고 김씨는 회상했다.
여기에 해외근무 경험을 통해 언어와 국제적 감각을 익힐 수 있다는 것도 유인 매력이다. 김씨 당시 이라크 자이툰부대 평균 경쟁률은 7.7대1이었으며 레바논 동명부대는 무려 12.9대1에 달했다.
이외에 장교들에게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혜택이 더 많다. 우선 일반 참모 직위는 1년 근무에 1개 보직 이수로 인정받지만, 해외 파병은 6개월 근무만으로 1개 필수보직을 거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장기 복무자 선발과 위탁교육을 비롯한 각종 교육과정 대상자 선발에서 점수를 더 받을 수 있고, 진급 선발 시에는 잠재역량 부문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을 수 있어 유리하다.
그러나 내년 아프간 파병에도 과거만큼 많은 장병이 자원할지는 미지수다. 한 군 관계자는 "이라크나 레바논에 비해 아프간이 확실히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 예전만큼 높은 경쟁률을 보이진 않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