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신종플루 치료제 50만명분을 18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한에 전달한다.
통일부는 17일 "우리측 인도단과 지원물자 수송차량이 18 오전 8시50분께 군사분계선을 통과한다"며 "우리측 인도단은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북측과 합의한 인도·인수 장소인 개성 봉동역 앞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한 인도·인수단은 이날 오전 중 지원물자 전달 절차를 마무리 하고 개성자남산 여관에서 오참을 함께 한 뒤 인도·인수증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북측에 전달되는 신종플루 지원품은 타미플루 40만명분과 타미플루 대체약인 릴렌자 10만명분이다. 당초 제공키로 한 10억원 상당의 손세정제는 준비가 안돼 이날 전달품에서는 빠졌다.
우리 측 인도단은 김영일 통일부 인도지원과장을 단장으로 통일부, 보건복지가족부,질병관리본부,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등 총 9명이다. 특히 이번 지원물자가 의약품이라는 점을 고려해 인도단에는 의사 2명과 약사 1명이 포함됐으며, 이들은 북측 보건분야 관계자에게 신종플루 치료제 복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과 관련, 정부는 제반경비를 포함해 약 178억원 정도의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하고자 현재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서면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7일 세계보건기구(WHO)와 이메일 인터뷰를 공개, 북한에서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던 환자 9명이 치료를 받고 모두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WHO는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신종플루 환자 9명이 무사히 회복됐고, 이에 따라 전원 격리 조치에서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종플루 사망자 발생설에 대해 "아직 북한 당국으로부터 신종플루 사망자와 관련해 보고받은 사실이 없으며 9명의 환자 외에 추가 감염자에 대한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WHO는 "북한에 백신을 지원하기 위한 마지막 절차인 '최종 제안서'를 제출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