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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자지갑 시대, 수혜株는?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이 미래형 금융·결제 시스템인모바일 전자결제에서는 가능하다.

아이폰 출시로 앞당겨진 스마트폰 활성화는 이러한 전자지갑 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은 스마트카드 관련 업체인 케이비티, 에이텍, 이루온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했다.

◆ 통신과 금융, 컨버전스 시작

SK 텔레콤은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어 신주인수 방식으로 하나카드 지분 49%를 4000 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써 SK 텔레콤은 하나금융지주(51%)에 이어 하나카드의 2대 주주가 됐다.

지분 투자는 단순히 지분확보를 넘어 통신과 금융(신용카드)의 융합으로 관련업계와 산업 전반의 이슈가 됐다.

정만원 SK 텔레콤 사장은 "하나카드 지분 인수는 하나카드와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신용카드 확산과 차세대 결제 서비스를 추진하기 위한 것" 이라고 목표를 밝혔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스마트폰과 신용카드가 결합하면 기존 플라스틱 카드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통신과 카드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서비스를 펼칠 의사를 분명히 했다.

KT는 이미 지난해 신한카드와 '신한 KT모바일카드'를 공동으로 설립했고 BC카드 인수까지 뛰어들 조짐이다.

◆미래형 금융·결제 시대 열린다

하나카드 지분을 인수한 SK텔레콤은 하나카드의 기존 플라스틱 카드 사업 외에 우선 모바일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결제 서비스를 내년 2분기부터 선보이며 통신·금융 컨버전스 서비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휴대폰의 USIM카드에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RF(무선인식)지급결제 기능을 탑재하여 이용자가 플라스틱 카드 없이 휴대폰만으로 카드결제는 물론 카드 이용내역, 잔여한도, 포인트 적립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다. 또한 구매이력과 위치정보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쿠폰, 광고, 멤버십, 마일리지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홍진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이용자는 휴대폰으로 쿠폰 등 다양한 정보와 혜택을 받고, 가맹점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등 정보를 바탕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신용카드사 역시 소액결제가 증가 할 것으로 기대된다"된다고 말했다.

특히, "SK의 경우 24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고객 기반과 SK에너지, 11번가 등을 통한 OK캐시백을 통해 기존 플라스틱 카드 고객을 모바일 카드사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전했다.

KT는 BC카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우리은행, 신한카드, 농협 등과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관계자는 "BC카드 지분 인수에 성공할 경우 KT의 통신 관련 하드웨어와 BC카드의 가맹점 네트워크를 결합한 새로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통신과 결합한 카드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산업 부문간 적극적인 결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신한·KB·BC·NH 농협카드 등 4개사가 최근 KT와 제휴를 맺고 5대 홈쇼핑사까지 포괄하는 컨소시엄을 추진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또한 국내 카드업계는 회원이 언제 어디서든 가장 유리한 조건으로 상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지능형 신용카드(미래형 스마트카드)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 모바일전자결제 '촉매제'

아이폰(자료사진)
아이폰(자료사진)

아이폰 열풍으로 인한 스마트폰 조기 활성화 분위기는 모바일 인터넷 기반의 차세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앞당기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될 경우 모바일 결제는 큰 이슈가될 것"이라며 "은행 등과의 협의로 만든 결제 솔루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세대 모바일 결제를 위한 기술적 문제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 측 발주로 진행 중인 '모바일 OK 표준 기반의 결제모듈 개발'사업이 거의 완료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모바일 전자상거래에서 Active X 나 플래시 등 특정 업체의 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지불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페이게이트(비상장)는 모바일 웹에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표준 개발을, 다날은 휴대전화 자체로 결제하는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홍 연구원은 "특히 페이게이트는 Active X 와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인 '신용카드 금액 인증'기능 등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어서 결제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새로운 패러다임 '모바일 전자지갑' 주목

아직까지 통신사와 카드사와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상태여서 실질적인 수혜주를 찾기는 쉽지 않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서비스 형태 모두 '스마트카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국내에 스마트카드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업체로는 케이비티와 한국스마트카드, 스마트카드 발급장비를 공급하는 이루온 I&S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는 이루온이 있다.

케이비티는 스마트카드 관련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업체로서 핵심기술인 자바(JAVA)기술기반의 IC Chip OS(운영체제)인 COS(칩 운영체제)를 자체 개발해서 보유하고 있다.

에이텍이 지분 10.87%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스마트카드는 'T-money'로 잘알려진 업체로, 대중교통 카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루온의 100% 자회사인 이루온 I&S(구 I&S 시스템즈)는 이루온이 작년 7월 인수한 업체로써, 전세계 대형 스마트카드 발급장비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미국'데이터카드'의 국내 딜러이다. 이루온 I&S는 모회사와 함께 USIM의 내부 Operating, Application System까지 확장해 다양한 컨버전스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편,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로는 '모바일 OK 표준 기반의 결제모듈 개발'사업을 진행중인 다날과 페이게이트가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이루온은 430원 급등한 3305원을 기록하며 6거래일 연속 올랐고 케이비티, 에이텍도 상승행진을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