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주한미군을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또는 다른 지역으로 배치할 당장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국방부에서 인터넷 블로거들과 가진 콘퍼런스 콜(전화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주한미군의 해외배치 문제는 한국 정부와 충분한 사전 논의를 거친 후에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한 미군의 해외 배치를 위해서는 주한 미군의 가족동반 근무 도임도 선결과제 중 하나라며 "주한미군이 해외로 파견돼 가족이 있는 한국을 떠나더라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 10월 주한미군 병력 중동 배치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멀린 의장의 발언은 가까운 시일내에 주한미군을 중동으로 배치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한국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는 예기"라고 밝혔다.
또 그는 '언제쯤 주한미군을 중동에 파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것은 한미간의 협의, 주한미군 장병들이 가족을 동반해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얼마나 빨리 이뤄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미국은 현재 주한미군의 근무기간 1년을 3년으로 연장, 가족과 함께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그는 "아직 주한미군을 글로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투입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며 "주한미군의 우선임무는 한반도에서 억지력을 유지하며 방어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작전권 전환문제와 관련해 샤프 사령관은 "2012년 4월 전시작전권이 한국으로 이양된다는 것이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감소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2만8천5백여명에 달하는 주한 미군은 똑같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프 사령관은 지난 14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토론회에서 "앞으로 주한미군을 해외에 배치하는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주한미군의 '해외파병'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