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국내 출판업계의 숙제인 전자책(e-book)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2009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전시 도서의 40%가 전자책이었을 정도로 전자책에 대한 전세계 출판계의 관심은 뜨겁다.그렇지만, 유독 한국에서만은 전자책이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남아 있다.
삼성전자의 파피루스, 아이리버의 스토리 등 한국형 전자책 단말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고, 국내 전자책 시장규모가 5천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련기관의 발표도 사실 B2B(전자도서관 등) 매출이 대부분이라 소비자들이 직접 전자책을 구매하는 B2C 시장은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이 국내 B2C 전자책 시장을 여는 열쇠로 등장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이폰에서 전자책을 볼 수 있는 한국형 전자책 어플리케이션 ridibooks(www.ridibooks.com)를 제공하는 ㈜이니셜커뮤니케이션즈(www.initialcoms.com 대표 배기식)에 따르면 현재 ridibooks의 다운로드 횟수는 5만건을 넘어섰다.
KT 발표대로 아이폰이 지금까지 국내에 10만대가 풀렸다고 볼 때, 10명 중 5명이 전자책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한 것. 물론 그 중 적지 않은 비율로 실제 전자책 구매도 활발해 가시적인 B2C 매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이폰에서 현재 주로 팔리는 책은 경제경영서와 장르문학 쪽이다. 아직은 <장미와 찔레>, <카네기 인간관계론>, <이토 히로부미 안중근을 쏘다> 등 종이책 베스트셀러들이 전자책에서도 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니셜커뮤니케이션즈의 배기식 대표는, "점차 아이폰과 전자책의 특성에 맞는 새로운 인기도서군이 등장할 것"이라며 또한 "교보문고, 인터파크 등 서점들이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더라도 아이폰이 계속 좋은 경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전자책 콘텐츠를 직접 ridibooks에 제공하는 출판사들의 반응도 좋다. ridibooks에 도서를 제공하는 (주)아이웰콘텐츠 김성민 대표는 "기존 전자책 업체에 비해 가시적이고 의미있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아이폰 판매증대와 함께 계속 매출성장이 기대되므로 앞으로도 꾸준히 도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종이책 출간에 앞서 전자책을 먼저 출간하여 고객들의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마켓으로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아이폰 전자책 ridibooks는 현재 70여개 출판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1만 2천여권 도서를 종이책 정가의 40~60% 가격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ridibooks는 한국 애플 앱스토어 Book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