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가 확산하면서 여가활동 시간과 지출이 늘었지만, 실제 만족도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들은 타인에 대한 신뢰도도 낮고, 공식적인 조직모임보다는 연고 중심의 사적 모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점차 약화되고 있으나, 국제비교 결과 결혼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국가로 분류 될 수 있었다.
21일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의 사회동향 2009'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여가활동 지출비는 꾸준히 늘어 도시가구가 1985년 1만3천원에서 2005년 12만4천원, 농가가 5천원에서 6만원으로 각각 증가했지만 국제 평균에는 못 미쳤다.
국내 총생산(GDP) 대비 여가 및 문화활동 지출비는 우리나라가 4.5%로 OECD 국가 중 아이슬란드(9.9%), 영국(8.6%)의 절반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여가활동에 대한 만족도도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여가활동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00년 31.6%에서 2007년 21.6%로 낮아지고,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68.4%에서 78.4%로 10%포인트 높아졌다. 여가활동에 대한 불만족 요인으로는 경제적 부담이 58.5%로 가장 컸고, 시간부족이 24.6%, 건강·체력부족도 6.5% 수준이었다.
특히 한국은 인터넷을 이용한 여가활동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이용한 음악 감상, 게임, 전자책 읽기 등 여가활동을 즐기는 사람의 비율은 지난해 현재 92.9%에 이르렀다. 또 커뮤니티와 블로그로 대표되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 이용자의 98.6%는 오프라인에서 형성된 인맥을 SNS를 통해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인의 공식적인 조직 참여율은 종교조직 19.1%, 스포츠.여가 14.7%, 예술.교육 8.9%, 노동조합 1.5%, 정당 1.1%, 환경 1.8% 등으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사적인 모임인 친목단체 참여율은 2009년 58.4%로 높아 여전히 연고모임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인의 타인에 대한 신뢰도 조사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28.2%였다. 이는 조사에 참여한 OECD 회원국 19개국 중 하위권인 14위였다.
특히 결혼과 관련된 가치관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1998년 73.9%에서 2008년 68.0%로 감소한 반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24.0%에서 27.7%로 증가했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 역시 2.1%에서 2.9%로 늘었다.
하지만 국제사회조사(ISSP)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20개국 중 '결혼한 사람이 안한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의견에 대한 찬성 비율 58.5%를 기록,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가 높은 나라로 분류됐다. 결혼에 대해 가장 긍정적인 나라는 필리핀, 가장 낮은 나라는 스웨덴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