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 위치한 공작기계 생산업체 ‘일림나노텍’(근로자 100명, ‘08년 매출액 500억원). 미국발 금융위기가 불어닥치자 매출액도 30%이상 뚝 떨어졌다. 박효찬 대표는 지난 5월말 대한상의 경영자문단의 문을 두드렸다.
상의 경영자문단은 30년 이상의 베테랑 경력을 가진 김동기 자문위원(前한국화낙 대표)을 급파했다. 김 위원은 6개월간 9차례에 걸쳐 회사를 방문해 기술에서 조직까지 거의 모든 부문의 손을 봤다.
우선 김 위원은 수직적 조직을 수평적 조직으로 전환했고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했다. 이러한 노력은 사업계획 수립, 생산, 판매 등 경영 전반을 개편하는 작업으로까지 발전했다.
박 대표는 “기존의 복잡한 조직관리 체계를 대기업 실적중심의 책임경영 시스템으로 전환해 경영관리의 체계를 잡을 수 있었다”면서 “이러한 자신감은 내년 매출목표를 금년도 예상매출액 350억원 대비 50% 이상 증가한 600억원으로 책정하게 하는 등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23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이 업계의 호평 속에 대표적 중소기업 지원서비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한상의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은 노기호 前LG화학 대표이사 사장, 한규환 前모비스 대표이사 부회장, 박규직 前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 사장, 이기원 前삼성전자 기술총괄부사장, 한동규 前LS전선 대표이사 사장, 장세화 前대교 대표이사 사장 등 96명의 대기업 출신의 CEO 및 임원들로 구성돼 있다.
상의는 “오랜 기간 경영자로서 쌓아온 현장감각과 경륜을 바탕으로 현장밀착형 경영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는 경영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이론 위주의 경영컨설팅과는 질적인 차이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 경영자문서비스는 기업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무료로 제공되며 지난 1년 동안 151개 중소기업에 대해 278회의 자문을 시행했다. 분야별로는 경영전략 35.2%, 마케팅 23.4%, 재무회계 14.7%, 인사노무 9.7% 순으로 경영전략과 마케팅 분야에 60%에 가까운 자문이 집중되었다.
대한상의는 지난 1년간의 자문단 운영경험을 통해 중소기업 자문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하고 중·장기 자문 확대 및 자문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 현장에 가장 적합한 경영자문서비스라는 인식을 업계에 뿌리내리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한상의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세무사, 회계사, 변호사, 노무사 등 130여 전문상담역과의 합동 자문을 제공하고 전국 68개 지역의 기업애로지원센터와 연계한 원스톱 경영지원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자문단의 초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기호 前LG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새로운 희망을 갖는 모습에서 많은 보람을 느낀다”며 “보다 많은 기업들이 자문서비스를 활용해 회사발전의 전환점으로 삼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