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잠정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부진한 경기회복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지난 3분기(7월~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2.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잠정치인 3.5%보다 낮은 것이며, 지난달 발표된 수정치 2.8%보다도 0.6%포인트 낮은 수치다.
최종 GDP 성장률이 이처럼 하향 수정된 것은 기업투자와 재고가 크게 줄어들면서 경기회복이 부진한 탓으로 분석됐다. 3분기 기업들의 고정투자는 1.3% 줄어들면서 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잠정치에 못 미쳤다. 기업재고도 1천392억 달러 줄어들면서 잠정치보다 감소폭이 컸다.
또한 소비자들의 지출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상업용 건설이 약세를 보이며, 무역적자가 성장의 발목을 잡은 것도 주요 이유로 보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4분기에는 미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돼 성장률이 4%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라면 2006년 1ㆍ4분기 5.4%를 기록한 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이다.
4분기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기업들이 재고를 다시 늘리고, 연말을 맞아 유통업체의 할인행사로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3분기 소비지출은 잠정치 2.9%에서 2.8%로 하향 조정됐지만 연휴 기간이 몰려있는 4분기에는 소비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IHS글로벌인사이트의 나이젤 골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는 보다 강력한 경제 신호가 나오게 될 것"이라며 "재고 사이클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4%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기회복이 당장의 고용시장 안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10%로 높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고실업은 개인소비를 위축시키고 앞으로의 경제전망을 어둡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