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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상품, 소비자 호응 커 매출도 up!

양말·비누·내복·군밤모자…. '촌스럽고 유행에 뒤떨어져' 외면 받던 상품들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그 비결은 업그레이딩. 깔끔한 디자인과 실용적인 기능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롯데닷컴 마케팅실의 문유미 팀장은 "복고 패션의 인기도 영향이 있겠지만 내복이나 비누 등은 그 기능을 크게 향상시켜 젊은 층까지 흡수한 케이스"라며 "최근 이들 복고상품의 치열한 생존전략이 고객의 손길을 끈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에 따르면 스타킹을 주로 신는 2030 여성들에게 양말이 새롭게 인기를 끌고 있다. 1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넘게 상승했을 정도. GGPX·코데즈컴바인 등 인기브랜드의 아가일체크 니삭스, 원색 컬러양말 등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 없는 양말이 특히 인기다. 롯데닷컴 패션의류팀의 이민경MD는 “2NE1, 포미닛 등 걸그룹이 주도한 ‘락시크룩'의 인기가 더해져 기존에는 외면 받던 양말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퀸스룩 비비드 컬러양말(3,510원)’은 겨울을 맞아 어그(ugg)와 같은 부츠류가 유행하면서 더욱 인기가 좋은 상품이다.
 
비누 역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적인 상품. 비누는 피부의 보호막까지 제거해 얼굴을 건조하게 만든다는 속설 때문에 폼클렌징으로 대체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롯데닷컴에서는 2009년 1월부터 12월20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0%나 증가한 '빅토리아솝'을 필두로 기능성 미용비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웨덴 에그팩'이라 불리는 '빅토리아솝'은 모공을 수축시켜줌과 동시에 피부를 탄력있게 가꾸어준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올 한해 큰 사랑을 받았다. 롯데닷컴 패션잡화팀의 주성희MD는 “지나친 클렌징이 오히려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폼클렌징보다 기능성 비누가 피부에 더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미용비누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50-60년대 추억의 간식인 보리빵도 업그레이드됐다. ‘명류당 찰보리빵(26入, 7,200원)’은 롯데닷컴의 2009년 판매량 BEST 4위(1월~11월기준)를 차지했을 정도로 고객 호응이 좋았다. 롯데닷컴 생활팀의 정지웅 차장은 “매번 쪄 먹어야 하는 전통식 보리빵과는 달리 개별포장 방식으로 언제나 촉촉한 찰보리빵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 인기의 주요 원인”이라며 “보리가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기 때문에 한동안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귀달이모자
귀달이모자
최근 옥션에서는 ‘귀달이 모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귀달이 모자는 양 옆에 귀덮개가 있는 디자인으로 흔히 군밤모자라 불린다. 방한을 위해 중 장년층이 즐겨 쓰던 촌스러운 귀달이 모자가 발랄한 디자인으로 등장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가격은 7천원~1만원대로 저렴한 편. 12월 들어 일 평균 100개 가량 판매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엄마표 ‘덧버선’도 새롭게 부활했다. 덧버선이 두툼한 니트소재의 실내용 플랫슈즈로 업그레이드 되어 각광받고 있다. 발을 따뜻하게 보호해주며 미끄럼 방지 소재로 되어 있어 실내용으로 적합하다. 가격은 8천원~1만원 대. 군대용 ‘깔깔이’ 역시 올 시즌 다양한 아이템으로 변신했다. 도톰한 패딩이 누벼진 귀마개는 물론 모자, 가방, 부츠 등으로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에서는 12월 한 달간(12월1일~12월20일) 내복이 1만 5000여 건 판매되며, 주문량이 전년 동기대비 45% 가량 상승했다. 다소 촌스러운 디자인과 두툼한 소재로 외면 받았던 내복이 깔끔한 디자인과 업그레이드된 기능으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특히 자체적으로 발산하는 열로 간단하게 입고도 충분한 보온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발열내의(4만 7900원)’가 인기다. 특수섬유인 흡습발열소재로 제작되어 인체로부터 발생하는 수분을 흡수해 발열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항균, 방취기능은 물론 정전기 억제 효과도 있어 겨우내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 70-80년대 일명 목토시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던 ‘넥 워머(7900원)’도 같은 기간 6만여 건이 판매되며, 전년 동기대비 6배 가량 크게 증가했다. 어깨부분이 네모모양으로 재봉돼 있어 반드시 티셔츠나 셔츠 안쪽에 넣어 입어야만 했던 기존 제품과 달리, 최근에는 옷 위에 걸쳐만 줘도 터틀넥, 머플러, 후드티 등 멀티 코디가 가능한 패션 아이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복고풍 디자인으로 옛추억을 상기시키는 원통형 전기 난로가 12월 들어 매주 20% 이상,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면서 소비자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릴 적 사용한 석유 난로의 외관을 닮은 원통형 전기 난로는 따뜻함은 그 시절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기를 사용하여 안정성은 높이고, 몸에 이로운 원적외선이 발생된다. 또한 난방비 절감에 도움을 주고, 좁은 공간과 이동이 잦은 곳에서 사용하기 편리해 실용적이다. 11번가에서는 세라믹 소재로 냄새와 연기가 없는 ‘대원 허니문 전기난로(DW-618/4만8690원)’와 ‘청풍 원적외선 파워히터(CAP-H90001/8만5180원)’가 인기 상품이며,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디앤샵에서는 추억의 패션 상품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면서 각광받고 있다. 우선 '손토시·발토시'라는 이름으로 7080세대들이 사용했던 아이템이 최근에는 '핸드워머·암워머·레그워머' 등 부분 워머로 세련되게 탈바꿈하면서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실용적인 보온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앤샵에서는 12월 들어 이런 부분워머 상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약 35%가량 늘어났으며, 색상과 소재가 더욱 다양해진 워머들이 출시되고 있다. 현재 '샤샤 작은꽈배기 암워머(디앤샵가 7900원)'와 '더샵스토리 니트암워머(디앤샵가 6900원)'가 높은 판매를 보이고 있으며 '할리샵 스크류 엔젤 꽈배기 레그워머(디앤샵가 7900원)'와 'MAKS 뽀송뽀송 레그워머(디앤샵가 4900원)'는 부츠나 어그에 포인트를 주는 레그워머로 인기가 높다.

한편 예전에는 촌스럽다고 생각했던 소재인 '기모'가 최근 다양한 패션 아이템에 응용되면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추워진 날씨 때문에 보온력이 높은 패션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기모레깅스, 기모바지, 기모후드 등 다양하게 응용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이런 기모소재를 사용한 패션상품은 12월 들어 전년보다 약 60% 이상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패션 베스트셀러 상위 10개 안에 랭크될 정도로 지속적으로 높은 판매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