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은행인 씨티그룹과 웰스파고가 미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자금을 상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씨티그룹은 성명을 내고 미 재무부로부터 제공받은 200억 달러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 자금을 모두 상환했다고 발표했다. 웰스파고도 250억 달러의 TARP 자금 상환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모두 450억 달러를 지원받았지만 이 가운데 정부가 250억 달러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나머지 200억 달러에 대한 상환을 완료한 것이다.
아울러 씨티그룹은 미국 정부가 여전히 53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와 전체의 27%에 해당하는 77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내년 씨티그룹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대형 은행 4곳이 모두 금융위기로 인해 지원받은 TARP 자금 상환을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달 초 450억 달러 TARP 자금 상환을 마쳤으며 JP모건 체이스는 지난 6월에 자금 상환을 완료한 바 있다. 아직 정부 자금을 상환하지 못한 대형 금융기업으로는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과 선트러스트뱅크 등이 있다.
존 스텀프 웰스파고 CEO는 "TARP 자금을 상환함으로써 다시 목표에 정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소비자들과 기업들을 도와 금융 목표를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CEO도 "우리는 미국 납세자들에게 빚을 졌다"고 밝혔다.
씨티그룹과 웰스파고가 TARP 상환을 마쳤다는 발표 후, 미 재무부는 TARP을 통해 이제까지 160억 달러의 순익을 냈다고 공개했다. 아울러 재무부는 TARP 상환금 총액은 1천640억 달러이며, 올해 말까지 최고 1천75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회계연도에 재무부는 2천450억 달러 규모의 은행 투자에 나서며, 760억 달러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순익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목적으로 한 TARP 프로그램은 배당금과 이자, 조기 상환, 주식워런트 판매 등을 통해 이윤을 발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납세자들이 TARP를 통해 이미 160억 달러의 이익을 봤다"면서 "재무부가 추가로 수주 내 워런트 증권을 판매할 예정이어서 이익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