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에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선물하는 부모들의 씀씀이가 지난해보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작년에 비해 경기가 회복되면서 기업들이 상여금이나 격려금을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에 입점한 완구전문점인 토이저러스 5개 매장의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4%나 증가했다. 오픈마켓 옥션에서도 같은 기간 완구판매가 35%나 증가했고, 신세계 이마트의 17일부터 23일까지 완구 매출도 전년 동비 대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닌텐도 위(Wii) 등 20만원을 호가하는 고가 제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닌텐도 위는 롯데마트 토이저러스와 이마트에서 완구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동계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마니아와 어린이들이 집중적으로 찾았다는 게 매장 측의 설명이다.
판매 2위는 19만8천 원짜리 '이미지내리움 기차테이블세트', 3위는 6만9천800원짜리인 인기 만화 캐릭터인 뽀로로와 학습·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아용 컴퓨터 '뽀로로칼라컴퓨터'가 차지했다.
이마트에서는 '메탈베이블레이드 배틀세트'(4만9천800원)가 이달 초까지 하루 평균 4500개 이상 팔려나가 닌텐도에 이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옥션에서는 로봇완구 '반다이 파워레인저 엔진포스'(5만2천원)가 최근 1주일간 4천여 개가 팔려나가 1위에 올랐다.
성광희 토이저러스 팀장은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나오는 부모들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늘었다"며 "고가 상품들이 잘 팔려 전체적인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