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美 여객기 테러시도 실패

크리스마스였던 25일(현지시간) 낮 미국의 디트로이트에서 알카에다 조직원인 278명이 탑승한 미국의 노스웨스트항공 국제선 여객기 폭파를 시도했다가 불발, 체포됐다.

이날 AP, CNN 등 외신은 테러를 시도한 용의자는 테러를 시도한 용의자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압둘 무달라드(Abdul Mudallad, 23세)로 알카에다 조직원이라고 보도했다.

테러 대상이 됐던 항공기는 노스웨스트 항공 소속 253편 에어버스 330 기종이었으며, 나이지리아를 출발해 암스테르담을 거쳐 이날 정오 쯤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탑승자들에 따르면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해 하강을 시작하자 폭발음이 들렸고, 용의자가 폭발물을 터트리려고 시도하는 모습을 본 주변 승객들이 달려들어 이를 제지한 것으로 외신은 전했다. 처음에는 한 승객이 폭죽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뒤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예멘에서 알카에다로부터 테러시기와 방식에 대한 지침을 받고 폭발물을 입수해 테러를 시도했다는 말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용의자가 폭파시키려고 했던 폭탄의 기폭장치는 분말과 액체를 혼합한 종류의 것으로 폭발을 시도했지만 불발했다고 확인했다.

미 하원 국토안보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피터 킹 의원은 "폭파 장치는 최신형의 강한 폭발력을 가진 기종"이라며 "폭파를 시도할 당시 불발했고, 용의자는 3도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들 중 심각한 부상은 입은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여객기 테러기도 소식은 하와이에서 휴가 중이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됐으며,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보완팀과의 전화로 운항 중이거나 예정인 항공기들에 대한 보안검색 강화를 지시했다고 빌 버튼(Bill Burton)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다.

버튼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고 있고 후속 대책을 논의했지만 일정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